[데일리한국 나혜리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무기 때문에 딜레마에 빠졌다.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로 진격을 거듭할수록 방어 목적으로만 제한해온 미국의 무기 정책이 복잡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했다.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방어 목적에 한해서만 자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해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공격은 방어적인 목적으로 미국 무기 사용이 적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영토 점령에는 관심이 없고, 국경 지대를 보호하기 위해 완충지대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의 마을 등 비군사적 목표물을 점령하기 시작하면 방어에만 제한된 무기 정책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은 지난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에 500억달러 이상의 군사 장비를 지원하면서도 사용에 제한을 뒀다. 러시아와 광범위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다.
특히 러시아 본토를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로 공격할 경우 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 역시 미국 무기를 활용한 공격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쿠르스크나 우크라이나 등에서 미국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확전 행위이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