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와 관련 삼성이 신중한 입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6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히 끊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며 "정경유착의 근본을 끊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협은 지난 3월 말~ 4월 초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한경협에 흡수 통합되면서 4대 그룹 등이 다시 한경협에 합류돼서다.

삼성은 준감위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한경협 가입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전에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최고 권력자와 가까운 인물이 경제인 단체의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고, 임기 후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병준 전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김 전 대행은 현재 한경협 고문으로 있다.

이 위원장은 "한경협 회비 문제에 대해서도 삼성과는 어떤 의사 교환도 없었으며, 준감위에서 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경협이 공문을 보낸 4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이미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내부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