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부평공장. 사진=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 부평공장. 사진=한국지엠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GM 한국사업장(한국GM)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 정상화를 촉구하는 산업계 요청이 이어진다.

27일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는 GM 한국사업장의 생산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의 적극적인 협력을 호소했다.

KAIA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자동차공학회, 수소산업연합회, 한국전기차산업협회, 현대기아협력회, 한국지엠협신회, KG모빌리티협동회, 자율주행산업협회 등 11개 자동차산업 관련 단체들의 연합체다.

KAIA는 이날 성명문을 통해 "지난 5월부터 시작된 (GM 한국사업장의) 임단협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파업과 잔업거부로 인해 상당한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완성차의 생산 감소로 인해 경영환경이 열악한 협력업체들은 매출감소에 따른 현금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GM 한국사업장은) 과거에도 노사간 원만한 합의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임단협도 노동조합의 대승적 결단을 통해 조속히 타결할 수 있기를 간곡히 촉구한다"고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조합원들이 2024년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조합원들이 2024년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앞서 지난 22일 협력업체 모임인 한국GM 협신회도 GM 한국사업장의 임금·단체협약 협상 마무리와 생산 공장 정상화가 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신회는 호소문을 통해 "(GM 한국사업장의) 파업으로 협력업체들의 매출은 급감할 수밖에 없고 심각한 현금 유동성 부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협력업체들은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직원들 급여와 최소한의 회사 경영을 위해 자금을 확보하러 다니고 있다"고 토로했다.

협신회는 "하지만 담보 여력도 없는 데다, 설령 구한다 해도 높은 이자가 가슴을 또 한 번 철렁이게 한다"고 덧붙였다.

또 "1∼2개 협력업체가 무너지면 공급이 중단되고, 이로 인해 GM 한국사업장의 부품 공급 생태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GM 한국사업장의 1차 협력사는 276개다. 2차·3차 협력사를 포함하면 2700∼3000개사에 달한다.

GM 한국사업장 노사갈등은 지난 7월부터 본격화됐다. 그러다 같은 달 23일 노사 양측은 2024년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3일 뒤인 26일 조합원 찬단투표에서 찬성표가 47.8%로 가결 요건인 과반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노조는 한 달 반 넘게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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