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파트너 호주 우드사이드 철수 이후 공모 통해 액트지오 선정
탄성파탐사 등 통해 유망구조 7곳 확인
[세종=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석유공사의 동해안 원유-가스 탐사는 2005년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동해 지역에서 물리탐사를 통해 유망구조를 발굴하고, 이 가운데 3곳에 시추공을 뚫어 내부를 확인했다.
3곳의 시추공은 동해 심해 8광구과 6-1광구 북부를 석유공사와 호주 우드사이드가 각각 '주작'과 '홍게'란 이름으로 공동시추했다. 6-1 중동부는 '방어'란 이름으로 석유공사가 단독으로 시추했다.
석유공사의 심해 탐사 사업의 첫 번째 파트너는 호주 우드사이드다. 2007년 사업에 참여해 10년 간 2D 광역탐사와 '주작'공 시추, 300k㎡의 소규모 3D 탐사를 진행하며 기반암과 저류층을 확인했다. 2009년 다시 한번 10년간 동해 심해 탐사권을 취득하며 2000k㎡ 지역에 대규모 3D탐사를 진행했다.
호주 우드사이드는 석유공사와 2021년 11말까지 이 사업을 진행하고 2022년부터 그간 모은 데이터를 해석하기 시작했는데, 그해 3월 철수하겠다고 석유공사 측에 의사를 밝혔다. 이후 같은해 6월 타사와의 합병소식을 알렸고 7월에 석유공사에 철수하겠다고 공식 통고했다.
석유공사는 이를 두고 “호주 우드사이드가 동해 심해 데이터 해석을 충분히 하지 않고 철수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석유공사는 이를 통해 동해 심해 분지에 덮개암과 저류층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고, 국제 공모를 통해 액트지오를 새 파트너로 맞아들였다. 울릉분지 전체를 3D로 볼 수 있는 자료와 탄성파 시험 데이터, 시추공 3곳의 자료를 액트지오에 맡겨 분석했다.
액트지오는 시추공이 있는 3곳의 결과, 물리탐사의 일환으로 진행한 탄성파탐사 결과가 다른 분지에서 찾은 것보다 좋다고 평가하고 2개의 팀을 꾸렸다. 한 팀은 원유·가스 매장가능성을 분석해 유망구조를 평가했고, 또 다른 팀은 주작, 홍게, 방어라고 불리는 3개의 시추공의 결과를 평가했다.
액트지오는 일직선으로 시추된 주작 시추공에 ‘트랩’이라는 구조가 있는 걸 발견했다. 트랩 안에 탄화수소(원유·가스)가 고여 있으면 이곳이 바로 유전이다. 홍게 시추공의 경우 논리적으로 봤을 땐 성공한 사례였다. 실제로 홍게 시추공에서 액체가 차 있는 트랩과 탄화수소를 확인했다. 방어 시추공에서는 압력이 과도한 것을 발견했지만 목표치에 다다르기엔 부족했다.
액트지오는 이를 바탕으로 2023년 7개의 신규 유망구조를 도출할 수 있었다. 지질학적 분석을 통해 7개 신규 유망구조에서 탄화수소가 성숙할 수 있는 환경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7일 산업부에서 가진 포항 영일만 유전 프로젝트 기자회견에서 “신규 7개 유망구조에서 덮개암, 기반암, 저류층, 트랩 등 원유·가스가 존재하기 위한 요인을 찾았고 저류층도 예상했던 것보다 대규모인 것을 알았다”며 “이는 탄화수소가 쌓이는데 양호한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구물리학적 분석을 진행하지 못해 신규 7개 유망구조에 원유·가스가 매장돼 있다고 단언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탐사시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석유공사와 액트지오가 추정하는 동해 심해의 원유·가스 탐사자원량은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이다. 이 가운데 75%를 차지하는 가스의 경우 최소 3억 2000만~12억 9000만톤, 25%를 차지하는 원유의 경우 최소 7억 8000만 배럴, 최대 42억 2000만 배럴이 묻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올해 말 동해 심해 신규 7개 유망구조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한 곳을 선택해 탐사시추할 계획이다. 올해 미탐사 지역에서 유망구조를 추가로 발견하고 2025년에는 잔여 유망구조에서도 탐사시추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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