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다음달부터 주요 국가서 사용, 글로벌 시장 진출
현재 삼성 계열사 26곳 사용, 유료 사용자 약 10만명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서 삼성SDS의 '패브릭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리얼 서밋 2024'에서 "에저에 패브릭스를 서비스형플랫폼(PaaS)으로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다음달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패브릭스를 발판 삼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패브릭스는 기업의 업무 시스템에 생성형 AI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다.
현재 삼성 계열사 26곳이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KB금융그룹 계열사 9곳, 우리금융 등에서 이 플랫폼을 사용한다. 삼성SDS에 따르면 총 70여개 고객사가 패브릭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유료 사용자는 10만명이다.
구형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패브릭스가 아무리 좋은 플랫폼이라고 해도 다양한 활용 사례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에저에서 패브릭스를 지원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SDS 간 파트너십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생성형 AI 플랫폼은 기업에서 빠르게 업무 자동화를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에 따르면 내년에는 전체 업무 중 24% 이상에 생성형 AI가 적용돼 생산성을 높이게 된다.
황 사장은 현재 업무 자동화 수준이 2단계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2단계는 컴퓨터가 마치 비서처럼 여러 업무를 진행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단계다. 최종 목표는 3단계인 '오토노머스 에이전트'다.
황 사장은 "3단계에선 업무 전체가 자율·자동화된다"면서 "삼성SDS가 꿈꾸는 초자동화의 완성 단계"라고 말했다.
이날 리얼 서밋 2024의 기조연설에는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 제리 첸 엔비디아 제조 및 산업 부문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 등이 참석했다.
마이클 델 회장은 "델 테크놀로지와 삼성이 협력해 생성형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초자동화를 혁신하고 있다"면서 "'파워엣지 XE9680' 같은 기술을 사용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엣지단에 이르기까지 모든 솔루션을 한국에서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워엣지 XE9680은 AI, 머신러닝, 딥러닝용 고성능 서버다.
엔비디아 제리 첸 총괄은 GPU 중심의 AI 클라우드를 위해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과 엔비디아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첸 총괄은 "AI 혁명은 과거 있었던 산업혁명과는 다르다"면서 "AI 팩토리는 인텔리전스를 생성하고, 여기서 나온 인텔리전스는 제조, 헬스케어 등 전체 산업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엔비디아 GPU를 구매하는 고객 중 하나다. 삼성SDS는 고객사 요구에 따라 패브릭스를 사용한 만큼 과금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고객사에 직접 GPU를 제공해 패브릭스를 설치하기도 한다.
구형준 부사장은 AI 가속기로 쓰이는 엔비디아의 GPU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숫자는 밝히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꽤 많은 GPU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년6개월 이전에는 델과 함께 GPU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지금은 GPU 리드타임이 3개월 미만으로 짧아졌다"면서 GPU 확보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기조연설 이후 이어진 4개 트랙, 27개 세션에서는 생성형 AI, 클라우드, AI 기반 데이터 분석,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삼성SDS의 핵심 역량과 적용 사례가 공유됐다.
△베트남 CMC그룹 브리티 코파일럿 도입 △웅진 렌탈 서비스 패브릭스 적용 △대상웰라이프 브리티 오토메이션 적용 등 생성형 AI 적용 사례와 △농촌진흥청 △대한항공 △LIG 넥스원의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 사례가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