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제공
사진=작가 제공

북촌 가는 길 
붓다가 등짐 풀고
한세상 건너는 일 급할 거 없다
흘깃거리라지, 수군거리라지
오가는 사람들 바라보다 
꽃그늘에 누웠다

행복은
꽃나무 아래 드리워진 
그늘 같건만,
헛된 욕심 두 어깨에 얹혀 
한 세상 건너는 일 고단케 했노라

북촌 가는 길
붓다는 무거운 짐 내려놓고 
덜컥 누웠다 
꽃그늘에 턱 괴고 눕고 말았다

전용희 수필가. 사진=데일리한국DB
전용희 수필가. 사진=데일리한국DB

◆전용희 주요 약력

△계간수필 천료(2006) △문학나무 소설 등단(2016) △문학나무숲 소설상(2019)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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