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사진=연합뉴스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 나선 영풍이 폐수 무단 배출 등 문제로 주요 사업장인 석포제련소의 조업을 2개월 가량 중단하게 됐다.

지난해 17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낸 영풍은 이번 조치로 추가 영업 손실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영풍은 지난 1일 석포제련소 조업정지 처분취소 소송이 대법원에서 기각돼 조업정지 1개월 30일 처분이 확정됐다고 공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영업정지 처분이 언제부터 적용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이번 처분은 지난 2019년 오염방지시설을 거치지 않은 폐수 배출시설을 설치·이용한 사실 등이 적발된 데 따른 결과다. 환경부는 당시 경상북도에 석포제련소에 대한 조업정지 4개월의 행정 처분을 의뢰했고 경북도는 이를 2개월로 줄인 바 있다.

이에 영풍은 조업정지 처분의 취소를 요구하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대법원 판결과 관련 영풍측은 "법원 판결을 존중하며 환경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조업정지 이행을 준비하겠다"면서 "아연 등 제품 생산 감소에 따른 피해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4일 환경부 수시 점검에서는 황산 가스 감지기 7기를 끈 채 조업한 사실이 적발돼 이와 관련된 석포제련소 10일 조업정지 처분이 추가로 추진 중이다.

낙동강 상류인 봉화군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에선 카드뮴 오염수를 낙동강에 불법으로 배출하다가 적발되는 등 지난 2013년 이후 76건의 환경법령 위반이 적발됐다.

국내 2위이자 세계 6위 규모인 영풍 석포제련소가 2개월 넘게 문을 닫게 되면서 업계는 아연 등 제품 생산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영풍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연 시장 점유율은 1위 고려아연이 56%(23만6000톤), 2위 영풍이 37%(15만3000톤)다.

아연은 강관, 강판, 철선, 철 구조물 등 소재에 표면 처리를 위한 도금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아연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칠 경우 철강 생산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자동차, 건설 등 업계의 공급망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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