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월 동남아 노선 예약률 70%
재방문 수요 높아...맞춤 노선 증편 나서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4분기에도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집중한다. 일본은 엔저(円低) 효과 특수가 이어지고, 동남아는 따뜻한 날씨로 전통적인 동계 주요 여행지로 꼽힌다.
20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일 노선을 이용한 항공 승객 수는 2056만6186명(출발·도착 합산)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1547만3315명) 대비 32.9% 증가한 수치다.
원·엔 환율 하락으로 일본 여행에 대한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관광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일본 방문객은 월 평균 200만명 안팎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동남아 주요 노선(태국·베트남·라오스·싱가포르·인도네시아) 승객 수도 늘었다. 같은 기간 1547만1140명으로 전년 동기(1306만8153) 대비 18.3% 늘었다. 이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동남아 노선 취항 및 증편에 적극 나서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LCC사들의 동남아 탑승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이스타항공 동남아 주요 노선 탑승률은 나트랑 95%, 다낭 93%, 방콕 92%, 치앙마이 93%, 푸꾸옥 89%로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티웨이항공 동남아 노선 평균 탑승률도 92%에 달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오는 12~1월 출발 동남아와 괌·사이판 노선 예약률은 70%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두 지역은 이른바 'N차 여행지'로 손꼽힌다. 인터파크 트리플 데이터를 보면 2회 이상 방문한 해외 여행지 중 가장 많은 여행객이 방문한 곳은 오사카로 나타났다. 이어 후쿠오카(16.6%), 도쿄(15.2%), 방콕(7.9%), 다낭(6.3%) 등이 순위에 올랐다.
3회 이상 방문 도시 순위도 후쿠오카(22.6%), 도쿄(19.4%), 오사카(18%), 방콕(9.3%), 타이베이(4.4%) 순으로 일본과 동남아 여행 수요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말에도 높은 항공 수요가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해외로 떠난 국내 여행객 수는 652만116명으로 여름 성수기인 3분기(626만4250명) 대비 4.1% 높다.
지난해 12월 국제 항공 여객 수는 695만3361명으로, 지난해 가장 많은 월간 여객 수를 기록했다. 이 중 일본 노선 이용객 수(201만9205명)가 전체 중 29%로 제일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발맞춰 항공사들은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1월부터 인천-방콕 노선을 주 7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이미 인천, 부산, 대구에서 발리, 세부, 다낭 등 동남아 주요 여행지를 포함해 23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저와 계절적 여행 수요로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 지역을 중심으로 노선을 확대해 항공 수요를 충족하고 다양한 여행지로의 접근성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