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총서 '尹탄핵 반대' 당론 추인
野 "이 기류면 감사원장·검사 탄핵"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5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의사일정 변경을 요청하고 있다. 2024.12.5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5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의사일정 변경을 요청하고 있다. 2024.12.5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비상계엄 사태의 후속 조치로 띄운 야권발(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5일 여당인 국민의힘의 불참 속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민의힘의 '탄핵 반대' 당론을 석연치 않게 여긴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안 표결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심야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는 야당 의원 191명이 전원 발의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보고됐다. 민주당 의원 170명이 참여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 탄핵소추안도 함께 보고됐다. 표결은 이르면 6일 진행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탄핵안 보고 이후 비상계엄 사태로 지연됐던 최재해 감사원장 및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시도했으나,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민의힘과 협의를 하라"고 제동을 걸면서 무산됐다. 탄핵안 시한은 이날 오후 2시까지다.

민주당의 이같은 전략 선회는 국민의힘의 기류 변화에서 기인한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밤 비상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탄핵 추진은 받아들일 수 없다. 사실상 당론"이라고 밝혔다. 의총에서는 2016년 '박근혜 탄핵 트라우마'를 거론하며 보수진영 궤멸을 막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 與 "尹탄핵 일단 막자"…野 "그럼 다 탄핵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2.4ⓒ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2.4ⓒ연합뉴스

당초 민주당은 여권의 분열 조짐에 탄핵안 가결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돌연 '탄핵 반대'에 단일대오를 확인하면서 탄핵안 가결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여권 내 8명의 이탈표가 필요하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본회의 정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 기류를 보고 의원총회에서 '이거(감사원장 등 탄핵)는 다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중앙지검장과 감사원장의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며 "본회의를 오전 속개해서 관련된 탄핵안을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선 '법무부·검찰청·검사의 헌법·법령 위반 등 관련 감사원에 대한 감사요구안'에 대한 표결도 이뤄졌다. 재석 의원 188명 중 찬성 185명, 반대 3명으로 가결된 가운데 개혁신당 소속 이준석·천하람·이주영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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