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동서울변전소 증축과 관련해 하남시 반대에 부딪친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정면돌파를 택했다. 변전소를 업무겸용 복합사옥으로 건설해 전자파에 대한 우려가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증명할 계획이다.

한국전력은 옥내화와 설비증설을 추진 중인 동서울변전소를 유관기관이 근무하는 주민 친화형 복합사옥으로 건설해 미래 에너지기술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한전은 이날 동서울변전소 건설계획안을 △전력사업 유관기업 직원 근무 △에너지 허브 구축 △주민친화형 복합사옥 건설로 요약했다.

한전은 변전소 건물 상부를 증축해 한전 동서울전력지사, 한전KPS, 한전KDN, 카페스 등 전력설비 운영과 유지보수 관련 6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초고압직류송전(HVDC) 엔지니어링센터와 제어시스템 연구소, 교육센터, 전시관 등의 시설을 구축해 동서울변전소를 HVDC 기술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전력설비 유지보수와 HVDC 기술개발 관련 직원 120여 명이 동서울변전소에 근무하도록 조치해 전자파가 유해하지 않다는 걸 스스로 증명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변전소 외관 디자인을 선정해 주변지역의 미관을 개선하고 주민 수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전력설비를 건물 안으로 이전해 주민들이 쾌적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배려할 예정이다.

한전은 동서울변전소에서 운영하는 전력이 2.5GW에서 4.5GW로 약 1.8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력설비를 옥내화하면 전자파를 60% 정도 줄이는 효과를 본다고 분석했다.

현재 동서울변전소 최인접 아파트 정문에서 측정한 전자파는 0.02μT로 국제기준 83.3μT보다 현저히 낮지만, 향후 신하남변전소를 건설하며 동서울변전소 일부 전력설비를 철거하면 외부로 방출되는 전자파는 더욱 줄 것으로 분석했다.

한전은 전자파를 우려하는 주민들을 안심시키고자 주민이 희망하는 장소에 전자파 실시간 모니터링 설비를 설치해 전자파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주민과의 소통협의체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전이 동서울변전소 건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동서울변전소가 동해안 지역의 대규모 발전력을 수도권뿐만 아니라 하남시의 교산 신도시와 3호선 감일역 등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핵심 설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