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교체 이유 안 밝혀...프래그먼 "가족과 시간 보내려 사임"
올 1월 떠날 예정이었던 댄 섬너 사장이 6개월간 임시 CEO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 신규 원전에 설치할 APR-1000에 대한 지적재산권 분쟁을 벌여온 웨스팅하우스가 CEO 변경을 발표했다.
현지시간 9일 미국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와 WNN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웨스팅하우스는 CEO인 패트릭 프래그먼이 3월 말에 회사를 떠날 것이며 영구적인 후임자를 찾을 때까지 전 운영 플랜트 서비스 사장이었던 댄 섬너가 3개월 동안 임시 CEO를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웨스팅하우스의 이사회 의장인 미치 데이비슨은 CEO 교체를 발표하며 패트릭 프래그먼의 공로를 치하했다. 프래그먼의 재임기간 동안 웨스팅하우스를 전 세계 원자력 기술의 선도적인 혁신과 개발자로 성공적으로 포지셔닝했다고 밝혔다.
브룩필드와 함께 2023년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한 카메코의 팀 기첼 사장 겸 CEO도 웨스팅하우스를 원자력산업의 선구자이며 원자력 혁신과 플랜트 서비스 분야 리더로 추켜 세우며 프래그먼의 리더십을 인정했다.
웨스팅하우스는 CEO 교체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진 않았다. 다만 지난해 10월 운영 플랜트 서비스 사업부를 장기 운영과 정전·유지보수 서비스 두 부분으로 분할하고 1월 1일부터 두 사업부의 리더를 임명한다고 발표한 바 있어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한국 언론 일각에선 웨스팅하우스의 이번 CEO 교체가 체코 원전 수주와 연관지어 이야기하고 있지만 웨스팅하우스는 이에 관해 언급한 바 없어 어디까지나 추측으로 보인다.
당사자인 패트릭 프래그먼 CEO도 "가족과 유럽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사임한다"고만 말했다.
미국 원전 대표기업인 웨스팅하우스는 2006년 일본도시바가 인수했지만 도시바를 몰락시키는 주범이 됐으며 2018년 캐나다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에게 재매각됐다. 2022년 세계 최대 우라늄 기업인 카메코에 다시 인수됐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AP-1000 원자로를 설치할 원전사업을 전개했지만 2017년 파산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원전 사업은 끝내 매듭짓지 못했고 AP-1000을 2기 보유한 조지아 파워의 보틀(Vogtle) 발전소만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웨스팅하우스는 원전 건설사업엔 진출하진 못했고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원자로 설계와 엔지니어, 서비스 제공업을 영위했다.
웨스팅하우스에서 14년 동안 CFO로 재직했던 댄 섬너 사장은 웨스팅하우스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계획에 따라 올해 3월 웨스팅하우스를 떠날 예정이었다. 이번에 패트릭 프래그먼 CEO가 교체되면서 올해 첫 3개월을 웨스팅하우스 임시 CEO 역할을 하게 됐다.
이번에 자리를 떠나는 패트릭 프래그먼 CEO는 ABB그룹 수석 부사장 출신으로 2019년 8월 웨스팅하우스에 합류했다. 그 전엔 알스톰에서 15년 동안 캐나다, 중국,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고위직을 역임하며 원자력사업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