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영장' 집행 충돌우려 '신경전'
崔 '경제안정'에 李 '법질서'로 맞받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면담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2025.1.13 사진=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면담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2025.1.13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물리적 충돌로 인한 불상사가 있어선 절대 안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대표는 이에 "범인 잡는데 저항을 할까봐 잡지를 말아야 된다, 이런 얘기와 비슷해서 그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최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를 접견해 "저도 관계 기관에 여러 차례 부탁과 당부를 하고 있다. 국회 차원에서도 노력을 부탁드린다"며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으로 인한 진영 간 충돌 방지에 힘 써달라고 당부했다. 최 대행은 지난 10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에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최 대행은 또 "민생 경제를 위해서 정부는 올해 예산 40%를 1분기에 조기 집행하고 70%를 상반기 조기 집행하는데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압박에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 기조를 에둘러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최 대행은 "민생 경제, 통상 분야 등에 있어서 여야정이 함께 참여하는 국정 협의를 활발하게 해주시길 기대한다"면서 "국회에 계류된 민생 법안, 조세제한특별법이나 반도체특별법, 전력망법, 고준위방폐장법 등이 (협의체를 통해) 조속히 통과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경찰이 집행하는 것을 무력으로 저항하는 이런 사태를 막는 게 대통령 권한대행이 해야할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경제를 챙겨야 된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고 권한대행께서도 많이 강조하고 계시다"며 "너무 잘 아시겠지만 경제는 불안정이 가장 큰 적"이라고 했다. 그는 "국가 공동체를 지키는 안보 문제는 지금 누구나 할 것 없이 잘 챙기고 있는 것 같은데, 질서 유지 측면에서 보면 이건 완전히 무질서로 빠져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지금 대한민국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질서와 안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정국이 안정되고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경제가 살아날 수 있을텐데, 법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회생을 위해서라도 실질적인 국정 안정에 도움되는 것을 깊이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최 대행이 강조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윤 대통령 체포가 먼저라는 논리를 내세워 압박에 나선 것이다.  

한편 최 대행은 '내란 특검법'과 관련해선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 대표에게 "여야가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특검법과 관련해서 위헌적 요소가 없는 특검법안을 여야가 함께 마련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각각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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