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지지율, 비상계엄 이전 수준으로 복귀
한덕수 탄핵·尹체포 우려에 보수 결집한듯
尹탄핵반대도 32%로 직전보다 11%p 급등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1.9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1.9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12·3 비상계엄 직후 급락했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계엄에 따른 '헌정 파괴 대 헌정 수호'에서 '보수 대 진보'라는 프레임 전환이 이뤄지며 보수층이 결집한 효과 등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가운데, 이런 여론의 흐름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위기 속 하나로 뭉치는 보수…與 지지율, 계엄 이전 수준으로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4%,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36%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밖에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2%, 진보당·기본소득당 등 이외 정당 지지율은 각각 1%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19%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가 이뤄진 2024년 12월3주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은 크게 변화했다.

국민의힘은 10%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4주(3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선출된 직후로, 새 지도부에 대한 기대가 큰 시기였다. 같은 기간 민주당의 지지율은 12%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 3주 만에 여론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비상계엄 이전으로 돌아간 이유는 정권 교체에 대한 위기를 느낀 보수층과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반(反) 이재명 정서'가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갤럽은 "그동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가결, 국회의 탄핵소추안 내용 변경 관련 공방, 수사권 혼선과 체포영장 집행 불발 등 난항 속에 진영 간 대립이 한층 첨예해졌다"면서 "이는 기존 여당 지지층의 정권 교체 위기감을 고취하는 한편 제1야당에 힘 실었던 중도·진보층의 기대감을 잦아들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헌법재판소가 '8인 체제' 구성 이후 처음으로 6일 재판관 회의를 연다. 사진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2025.1.5  사진=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8인 체제' 구성 이후 처음으로 6일 재판관 회의를 연다. 사진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2025.1.5  사진=연합뉴스

◇ "흔들리지 않겠다"는 헌재, 달라진 민심 어떻게 받아들일까

여론의 변화에 관심은 헌재의 탄핵심판으로 쏠리고 있다. 헌재는 심판정 바깥에서 벌어지는 여론전에 흔들리지 않고, 공정한 심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론의 변화가 헌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입장은 32%로 직전 조사 때보다 11%포인트 급등했다.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은 64%였다.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 시행된 2024년 12월 2주차(12월10~12일) 조사에서는 찬성이 75%, 반대가 21%였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 찬성 여론이 크게 변화가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2016년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표결되기 직전 여론은 찬성 81%, 반대 14%였고, 이듬해 3월 초에도 각각 77%, 18%로 큰 변화가 없었다.

갤럽은 "탄핵 찬성 기준으로 보면, 진보층은 한 달 전과 다름없으나(97%→96%), 중도층(83%→70%)과 보수층(46%→33%) 일부가 생각을 달리했다"며 "20~50대의 탄핵 찬성은 지난달 80%대에서 70%대로, 60대는 찬성 우세에서 찬반 양분, 70대 이상은 반대 우세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6.3%였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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