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소미 기자] 글로벌 항공업계에 인공지능(AI) 도입 바람이 거세다. 고도화된 AI 기술을 도입해 업무 효율성과 고객 경험을 개선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 항공업계는 AI 도입 속도와 활용 수준이 해외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사들은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창사 100주년을 맞은 델타항공은 올해를 'AI 기반 혁신의 원년'으로 삼았다. 생성형 AI 접목을 통해 편리하고 개인화된 비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델타는 고객 맞춤형 AI 비서 '델타항공 컨시어지'를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여행 전 체크인, 게이트 안내, 여권 만료 확인 등의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더 복잡한 명령까지도 수행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또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AI를 도입해 승객의 이전 시청 기록을 분석, 콘텐츠 추천과 도착지 정보 제공 등 한층 더 편리한 서비스를 구현할 방침이다.
해외 공항 운영사들도 AI 활용에 적극적이다. 인도 라지브간디국제공항은 '공항 예측 운영 센터(APOC)'를 구축해 공항·육상·터미널 운영을 하나로 통합하고, 실시간 분석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혼잡도와 대기 시간을 줄이고 있다.
미국 샌안토니오국제공항은 주차 시설에 AI를 도입해 드라이브인-드라이브아웃 방식으로 티켓이 필요 없는 자동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알래스카항공도 비행 스케줄 최적화 도구를 도입했다. 기존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며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유럽 히드로공항은 공항 교통 관제(ATC)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레이더와 비디오 데이터를 통합해 공항 내 비행기를 추적하는 데 사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포함한 여러 주요 공항들이 공항 교통 관제사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기술이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항공업계는 느긋한 분위기다. 지난해 5월 대한항공이 AI 기반 '인공지능컨택센터(AICC)'를 도입했지만, 주로 음성봇과 챗봇을 활용한 고객 문의 처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한항공은 내달까지 머신러닝과 생성형 AI를 도입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AI 챗봇 '대한이'도 운영한다. 항공권 예약, 마일리지 조회, 체크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이용 가능하다. 다만 단순 키워드 중심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AI 챗봇 '아론'은 다국어를 지원하며 예약, 환불, 항공권 추천 등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제주항공 역시 AI 기반 챗봇이 온라인 문의 절반 이상을 AI가 처리하고 있지만, 챗GPT 등 생성형 AI 수준의 대화는 지원하지 않는다.
이에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유지를 위해 AI 도입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AI 기술을 도입하지 않는 기업과 국가는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항공산업에서는 AI를 통해 연료비 절감, 결항률 감소, 안전성 강화 등 여러 측면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