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넥스트, 유료 플랜 전환 기업 달랑 2곳
박승애 대표, B2B SaaS 기업 도약 목표 차질 

박승애 지란지교소프트 대표. 사진=지란지교소프트  제공
박승애 지란지교소프트 대표. 사진=지란지교소프트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보미 기자] 박승애 지란지교소프트 대표의 야심작 '오피스넥스트'가 수익화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오피스넥스트는 박 대표가 작년 내놓은 신사업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용자를 설득할 수익 모델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란지교소프트가 작년 3월 출시한 '오피스넥스트'를 유료로 전환한 기업은 2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오피스넥스트를 출시한 뒤 같은 해 9월 유료 플랜(라이트·베이직·프로)을 선보이며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섰었다.

오피스넥스트는 박 대표가 작년 취임 5년차를 맞아 보안을 넘어 국내 대표 B2B(기업간 거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한 신사업이다. 기업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던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내놓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올인원 협업 플랫폼'이다.

박 대표는 오피스넥스트를 글로벌 협업 서비스 '노션'을 대체하는 서비스로 키운다는 목표도 세웠었다. 후발주자로 나선 만큼 월 구독료도 최저 2000원(라이트)부터 출시해 경쟁사 대비 3분의1수준으로 가격을 낮추고 1개월 무료체험 혜택을 내세우며 저가 공세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회사 측은 "B2B 솔루션은 사업 특성상 당장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업데이트하면서 사업을 추진 중인 상황"이라며 "매출보다는 기능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데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기업 SaaS 시장이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한 레드오션인 만큼 경쟁력을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인터넷을 통해 국가적인 장벽 없이 제공되는 SaaS 특성상 내로라 하는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지배적인 시각이다.

특히 박 대표가 경쟁사로 지목한 글로벌 협업 툴 '노션' 역시 2020년 첫 외국어 버전으로 한국어를 선택할 만큼 국내 시장을 최우선으로 보고,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부터는 한국 지사 인력을 대폭 충원하기도 했다.

노션은 현재 직장인과 대학생, 스타트업 고객 무료 플랜 등 사용자 커뮤니티를 위한 다양한 글로벌 지원 프로그램을 국내 시장에 이식해 운영 중이다. 국내 사용자만 수백만명 수준에 이른다. 노션 플랫폼은 대학생이나 직장인같은 개인 사용자 뿐만 아니라 GS건설, 효성, 카카오스타일, 당근, 쏘카 등이 전사적으로 도입해 활용 중이다. 

지란지교소프트의 신사업 오피스넥스트가 사용자를 설득할 수익 모델을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내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일정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란지교소프트는 2019년에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다가 적절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어려운 시기라고 보고 예비심사를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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