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올해만 1980억달러 축소…3만7000달러선 갇혀

긴축정책 우려 탓…국내 투자자 예치금, 3개월만 17.1%↓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이 지루한 횡보세가 거듭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상자산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비트코인의 가격 조정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35% 오른 3만7929달러(약 4538만1657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3만7000달러선을 하회하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올랐지만 올해 초 4만7000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1만달러 가량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한달 만에 약 1980억달러 줄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최근 2600~2700달러 박스권에 갇혔다. 올해 초 3600~3700달러 수준을 오르내리던 이더리움은 이후 2400달러선까지 떨어진 바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약세는 연준의 금리인상 예고 등 긴축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시작됐다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실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위축됐다는 결론이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이 현상은 관측되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4곳(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예치금은 지난해 말 기준 7조6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해 9월 24일(9조2000억원)보다 1조5690억원(17.1%) 줄어든 규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해 연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기 시작했고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도 연기된 상태"라며 "이런 점을 반영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공포국면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매크로 상황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하고 뚜렷한 방향성은 없어 당분간 횡보 국면은 계속될 것"이라며 "전통자산과의 동조화가 심해진 만큼 매크로 환경에 대한 연관성이 높아져서 매크로 상황과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 해소가 선결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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