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전체 공모규모는 2890억~3450억원 수준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윤희 기자] 이달 상장이 예정됐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일찌감치 공모철회를 결정했다. 최근 '역대급' 호황을 맞았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장 추진 기업들이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하거나 공모가가 공모희망가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형성되는 등 고초를 겪고 있다. 얼마 전까지 공모희망가 최상단에 형성되던 것과 비교된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매입 수요를 조사하고 있던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모가가 밴드 하단에서 정해질 전망에 상장을 포기했다.

골프거리측정기 개발사 브이씨는 지난 10~11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공모가는 공모희망가(1만5000~1만9500원)의 최하단인 1만5000원에 결정됐다.

독립보험대리점(GA)인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달 24~25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밴드 2만3000원~2만7000원으로 제시했지만 밴드 하단을 하회하는 1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 7~8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513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경쟁률은 25대 1 수준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이달 신규상장 기업 10개사로, 지난 5년 내 2월 평균 신규상장 기업 수 6.2개를 웃돈다. 현대엔지니어링 공모철회로 2월 상장예정 기업은 1000억원대 미만 공모 규모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1월말 현재 수요예측을 마친 기업은 스코넥엔터테인먼트(VR, XR 플랫폼), 이지트로닉스(전력변환장치), 아셈스(친환경 접착소재) 등 6개사로, 전체 공모규모는 2890억~3450억원 수준이다. 지난 5년간 2월 평균 공모 규모 3600억원을 소폭 하회하는 규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신규상장 기업 수는 5개, 공모규모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라 역대 최대치인 12조8100억원을 기록했지만, 2월 상장이 예정됐던 현대엔지니어링은 부진한 수요예측 성적표를 받으며 공모철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IPO 시장의 상승세에 따라 신규상장 기업들은 공모가를 높여왔고, 최근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졌다"며 "시장의 긴축 가능성이 높아진 현 시점에서 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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