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모듈 생산 늘려 아이폰·애플카 수요 대비
FC-BGA 미래 동력 육성, 조만간 결과 나올 듯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이노텍이 경북 구미에 있는 LG전자 A3 공장 인수를 앞두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카메라모듈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플립칩-볼그리드 어레이(FC-BGA)를 미래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A3 공장 인근의 주차장 부지 문제를 해결하는대로 조만간 LG전자 A3 공장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이 인수하는 A3공장은 '마더팩토리'로 불리던 곳으로, 구미에 있는 LG전자 생산시설 중 규모가 가장 크다.
A3는 LG전자가 연구개발(R&D)에 활용하는 양산성 검증 라인 등을 갖추고, 디자인 등 고부가가치 작업을 하던 곳이다. 이곳에 카메라모듈 생산라인 등이 추가로 들어오면 LG이노텍 임직원은 이곳으로 대거 이동한다. LG이노텍은 이를 위해 A3 공장 인근 낙동강 둔치에 주차공간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차장 문제와 관련해 법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LG이노텍의 LG전자 A3 공장 인수를 위한 제반 준비는 모두 끝난다"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LG전자 A3 공장 일부를 임대해 카메라모듈, 반도체 회로 기판 등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용 카메라모듈 공급이 늘면서 증설이 필요해졌다. 지난해 경쟁사 샤프의 베트남 공장이 코로나19로 멈춘 것이 반사이익으로 이어진 결과다.
업계에선 A3 공장 인수를 계기로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생산능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카에도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탑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이 A3 공장 인수를 결정하면 LG전자 마더팩토리의 역할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LG전자는 A3에 있는 설비를 A2로 이전하게 된다.
A2 공장은 A3와 함께 LG전자가 태양광 패널을 생산해온 곳이다. 특히 A2에서는 태양광 패널이 중점적으로 생산됐다. 하지만 최근 LG전자는 태양광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5월까지만 태양광 패널 생산라인을 가동한다.
앞으로 마더팩토리 역할을 할 A2에서는 A3에서 생산해온 롤러블 TV 등이 만들어진다. 나아가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로봇 등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가 강화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A3 공장을 인수한 뒤 카메라모듈과 FC-BGA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지난 1월 광학솔루션(카메라모듈) 사업에 연말까지 1조561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2월에는 이사회를 열고 FC-BGA 시설과 설비에 413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FC-BGA는 반도체칩을 메인기판과 연결해주는 반도체용 기판이다. 업계에선 올해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과 FC-BGA 관련 투자를 LG전자 A3 공장 인수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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