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8일째 이어져...특수진화대와 특전사, 해병대 등 진화 인력 강화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경북 울진·강원 삼척의 산불이 8일째 이어지고 있다. 11일 현재 진화율은 80%로 당국은 오는 13일 완진을 전망하고 있다. 한편, 12일 오후부터는 강원남부동해안과 영남에 단비가 예보돼 있다.
11일 산림당국은 금강소나무 숲이 조성된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에서 주불을 진화한 뒤 잔불 정리에 나섰다. 당국은 마지막 남은 타깃인 응봉산에 진화 역량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최병암 산림청장은 “소광리 화선 방어와 주불 진화를 마치고 현재 잔불 정리에 매진하고 있다”며 “소광리 쪽에는 헬기 3대만 남기고 나머지 70여대는 응봉산 10·11·14구역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응봉산에 산재한 돌이 매우 뜨겁게 달궈진 상태이기 때문에 보통 산보다 물을 3배는 더 뿌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실상 진화가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하는 소광리도 혹시 모를 재발화에 대비해 3중으로 방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특수진화대와 특전사, 해병대 등 진화 인력을 강화해 1차 방어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어 임도를 긴급 확장해 소방차 들어올 수 있게 했으며 소방차 81대를 배치해 2차 방어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국내 유일의 야간 진화헬기인 수리온 헬기를 배치해 언제라도 불씨가 다시 커지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산불 구역이 확대돼 울진·삼척 화선 길이는 당초 60㎞에서 68㎞로 늘어났다. 진화율은 80%로 전날 75%보다 높아졌다.
최 청장은 완진 전망과 관련해 일요일인 오는 13일까지는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내일 진화 작업에는 최근 대구 달성 산불 현장에 투입됐던 미군 헬기 5대가 추가 투입돼 한미공조 속에 모두 87대의 헬기가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 산불진화차 72대 등 차량 384대, 진화인력 3851명이 투입된다.
지금까지 산불 영향구역은 2만211㏊(울진 1만8천651㏊·삼척 1천560㏊)이며 주택 348채 등 시설물 729곳이 불에 타고 주민 327명이 대피했다.
한편, 산불 발생 9일째인 오는 12일 오후부터는 강원남부동해안과 영남(남해안 제외)에는 5~10㎜의 비가 오겠다. 이번 비는 말 그대로 ‘단비’다. 울진군과 포항시는 최근 24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