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BNK·DGB, 30일 JB 주총 실시…ESG 경영-법 개정 영향에 기대↑

(사진 좌측부터) BNK금융, DGB금융, JB금융지주. 사진=각 금융지주 제공
(사진 좌측부터) BNK금융, DGB금융, JB금융지주. 사진=각 금융지주 제공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BNK·DGB·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 3곳이 여성 사외이사를 각각 신규 선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8월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준수하며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DGB·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 3사는 오는 25일부터 각각 주주총회를 시작한다. 이들은 각각 현금배당,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등을 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으로 공시했다. 특히 주목해볼 곳은 여성 사외이사 신규 선임에 대한 내용이다. 법, 회계 등 전문성을 갖춘 여성 사외이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보수적인 문화를 탈피하고 있는 모양새다.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BNK, DGB금융은 각각 김수희 변호사, 김효신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수희 변호사는 1983년생으로 아시아경제신문·머니투데이방송 기자를 거쳐 현재는 지어소프트 법무팀장, 오아시스 법무팀장, 부산은행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김효신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959년생으로 현재 한국상사법학회 회장, 대구지방법원 민사조정위원, 한국기업법학회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이외에도 조강래 가천대 경영학과 초빙교수, 이승천 한신대학교 응용통계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외이사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주주총회를 여는 JB금융지주도 여성인 이성엽 회계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계사는 1964년생으로 한국여성공인회계사 회장을 거쳤으며 현재 우리회계법인 회계사로 재직하고 있다. JB금융은 이외에도 정재식(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김우진(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종일(법무법인 제이엘 대표변호사) 사외이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8월부터 시행될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맞물려 있다. 자본시장법 제165조20항(이사회의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말 현재 자산총액(자산총액 또는 자본금 중 큰 금액 기준)이 2조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면 안된다. 

이에 따라 금융 외 유통·IT·제약 등 다양한 업계에서도 앞다퉈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4대 금융지주 중 신한,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는 ESG경영이 부각되고 있고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전문성, 다양성을 갖춘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면서 "지방금융지주의 경우 그간 보수적인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인식이 적지 않아 이번 사외이사 선임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경영 트렌드와 법 개정이 사회적인 분위기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능력있는 여성 사외이사들을 적극 영입하면서 의사결정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지배구조, 경영방식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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