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적 경영상황 개선...중형 SUV 모델 ‘J100’ 출시 눈앞
사우디 SNAM와 합작·중국 BYD와 전기차 개발 진척 '매력적'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차 제공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최근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가진 기업들이 속속 인수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은 이미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까지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쌍용차 인수에 다양한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쌍용차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다. 가장 먼저 쌍방울 그룹이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전날 KB증권이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 계획을 철회하면서 비상에 빠졌다. 그럼에도 쌍방울그룹은 쌍용차 인수에 끝까지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전날 KG그룹도 쌍용차 인수 사전의향서를 제출했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국내외 완성차 시장에 안착한 쌍용차가 인수 대상으로 매력적일 수 있으며,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인수 기업이 진정성 있게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추진해야 하며, 주가 상승 등의 다른 목적이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어느 기업이든 신규 사업 진출이라는 분야에 있어 자동차 회사는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자동차 회사를 새로 만들 경우, 생산라인을 정비하고 신차 몇 개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만 해도 3조~4조 이상의 금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한 “현재 쌍용차가 적자를 계속 보고 있지만, 2조8000억~3조원 정도의 자금을 들여서 부채를 갚고 신차 개발에 비용을 투입해도 크게 손실을 보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가 지난해에 비해 경영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 인수 기업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차가 지난해에 비해 대외적인 환경이 나아졌다"면서 "중형 SUV 모델 ‘J100(프로젝트명)’ 출시도 앞두고 있다.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이미 완성 단계”라고 말했다.

이밖에 쌍용차의 비즈니스 상황들도 호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사우디 SNAM사와 현지에 공장을 세우는 프로젝트와 중국 BYD 업체와 함께 전기차를 개발하는 등 여러 비즈니스에서 진척이 있었다”면서 “이러한 쌍용차 경영상황이 인수 기업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쌍용차는 현재 백오더(미출고 잔량)가 1만3000대 정도에 달한다. 이는 차량을 생산하면 바로 판매 실적으로 이어지는 물량으로, 영업실적면에서도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교수는 “현재 쌍용차의 판매나 매출 규모를 볼 때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구조조정이나 급여를 낮추는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지금처럼 분기별로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을 유지하고 가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도 “인수하려는 기업이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주가 올리기 등 다른 목적이 있는지도 면밀히 지켜봐야한다”면서 “인수기업들이 쌍용차를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에는 효과가 떨어지고, SUV·디젤차 등으로 유명한 쌍용차 특성상 잉여 시설과 인력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아직까지 직접적인 인력 감축을 하지 않고 있지만 임직원 임금 삭감과 무급휴직, 생산 라인 전환 배치를 통해 최선책을 찾고 있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20여개 항목의 복리후생을 중단하고, 직원 임금을 20% 삭감 및 임원 수와 급여를 각각 50% 40% 씩 줄였다”라면서 “자연감소로 퇴직하는 직원도 있으며, 여러 상황에 맞게 고정비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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