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고70’, 데블스와 젊은이들이 금지된 밤을 화려하게 불태워
코로나로 잠시 주춤했던 우리의 삶이 다시 흥겹고, 뜨겁게 불타길

영화 '고고70' 스틸컷/제공=네이버 영화
영화 '고고70' 스틸컷/제공=네이버 영화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코로나19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18일 전면 해제됐다. 지난 15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현재 밤 12시까지인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다음주 월요일(18일)부터 전면 해제한다”며 “영화관, 실내체육시설, 종교시설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음식물 섭취 금지 조치도 오는 25일부터 모두 해제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2020년 3월 첫 도입 이후 2년 1개월 만에 해제됐다. 2년이 넘는 기간의 긴 코로나 팬더믹의 끝자락에서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일어났다. 최근 우리는 그동안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왔고,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믿어왔던 ‘자유’와 ‘평화’라는 가치가 얼마나 쉽게 깨질수 있는지 경험하고 있다.

영화 ‘고고70’은 1970년대 야간 통행금지와 장발과 미니스커트 단속 등 금지가 난무했던 시절 자유를 갈구했던 젊은이들과 대한민국 최초의 소울 밴드 ‘데블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데블스는 대구 왜관의 기지촌 클럽에서 일명 까만 음악, ‘소울’에 빠진 보컬 상규(조승우)와 기타리스트 만식(차승우)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6인조 밴드다. 그리고 기지촌 무대가 좁았던 이들은 무작정 서울로 상경하고, 이들은 당시 음악계를 주름잡던 팝 칼럼니스트 이병욱(이성민)의 눈에 띈다.

이병욱은 통행금지를 피해 대한민국 최초의 고고클럽 ‘닐바나’를 오픈하고, 데블스는 닐바나에서 공연을 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된다. 그리고 데블스와 늘 함께해온 미미(신민아)는 ‘미미와 와일드걸즈’를 결성하고 고고댄스와 고고패션으로 유행을 선도하며 금지된 밤 문화의 중심에 선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의 닐바나는 1979년 폐관했고, 데블스는 12년간 4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1980년 해체돼 한국 로큰롤의 1세대로 기억되고 있다.

데블스는 순식간에 인기와 부를 얻으면서 팀내 갈등이 커진다. 그리고 데블스의 갈등은 트럼펫을 맡고 있는 동수가 클럽 공연 중 화재로 사망하면서 절정으로 치닫는다. 그렇다면 클럽에서 연주 중 사망한 동수는 보험보장을 받을 수 있을까?

영화 '고고70' 포스터/제공=네이버 영화
영화 '고고70' 포스터/제공=네이버 영화

우선, 클럽이 화재보험 또는 재산종합보험 가입 유무가 중요하다. 화재보험이나 재산종합보험은 화재 등 사고으로 인해 주택, 상가, 공장 등에 생기는 손해를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일반화재보험은 규모가 작은 식당, 카페, 미용실 등의 사업장에서 가입하고, 재산종합보험은 이보다 규모가 큰 공장이나 창고, 상가들이 계약한다.

하지만 화재보험이나 재산종합보험만으로는 동수의 사망은 보장되지 않다. 이 상품은 점주나 건물주의 부동산 또는 물건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이기 때문이다. 동수의 사망은 화재보험, 재산종합보험에 특약인 배상책임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화재보험과 재산종합보험 가입자들은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수의 사고는 야간 통행금지로 밤새 클럽에 갇혀있어야하는 상황이라서 피해가 더 컸을 것이다. 실제 지난 2년간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 등 사람들의 실내생활이 늘어나면서 손보사들의 화재보험 판매가 증가했다. 올해 2분기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부활동이 많아지면서 여행자보험, 레저보험, 골프보험 등의 상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데블스와 젊은이들이 1970년대 금지된 밤을 화려하게 불태웠던 것처럼, 코로나로 잠시 주춤했던 우리의 삶이 다시 흥겹고, 뜨겁게 불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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