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배달의민족이 오는 28일 출시 예정인 CPC(Cost Per Click, 클릭당광고) 방식의 광고 상품 ‘우리가게클릭’이 도마에 올랐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우리가게클릭이 출혈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IT 광고 플랫폼 업계는 광고 효용성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 될 것이라며 입을 모은다.
26일 IT업계에 따르면 배민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28일 새로운 광고 상품인 우리가게클릭을 선보인다.
배민은 기존 광고 상품으로 월 8만8000원의 정액제 상품인 울트라콜과 건당 6.8%의 수수료를 받는 정률제 상품인 오픈리스트를 운영 중이다.
우리가게클릭은 기존 오픈리스트를 이용 중인 점주들에 한해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옵션 상품으로, 이용자가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소정의 금액이 과금되는 CPC 방식이다.
자신의 가게를 더 많이 노출해 추가 매출을 기대하는 업주가 이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업주가 5만~300만원의 한도 안에서 금액을 지불하면 광고 지면에 자신의 가게가 노출된다. 소비자가 이 광고를 클릭할 때 마다 정해진 액수 내에서 200~600원씩 차감된다.
광고 효과는 얼마나 될까. 업계에서는 버티컬(특정 분야) 커머스인 음식 주문 앱은 일반 커머스 플랫폼보다 주문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본다.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소비자가 CPC 광고를 보더라도 곧바로 해당상품을 구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다수의 광고를 보며 상품 정보를 얻거나 유사 제품과 가격, 디자인을 비교하는 등 여러 목적으로 페이지를 방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티컬 커머스인 음식 배달 플랫폼은 배가 고플 때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접속한다. 이른바 목적 구매 형태여서 클릭의 주문전환율이 높은 편이다.
배민 앱에 접속해 주문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일반 이커머스에 비해 수십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기업들의 높은 CPC 의존도는 광고 효과를 방증한다.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CPC 의존도는 평균 60~70% 수준에 달한다.
플랫폼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갈수록 온라인 광고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잠재 고객의 관심을 끌고 구매까지 유도하려는 목적이라면 여전히 CPC가 가장 유효하다”고 말했다.
비용도 TV, 신문 등 오프라인 광고 대비 저렴한 편이다. 오프라인 광고들은 대부분 시간당 과금되는 CPT(Cost Per Time) 방식이다.
비용만 내면 정해진 기간 동안 계속 노출되지만 단가가 비싸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이용하기 어려웠다.
네이버, 구글 등 현재 CPC를 운영하는 타 플랫폼 업체와 비교해도 배민의 과금 규모는 과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네이버는 입찰가 70~10만원, 카카오는 10~100만원, G마켓은 90~1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배민의 클릭당 과금 액수는 최소 200원에서 최대 600원으로 최소액수는 높은 편이지만, 최대 과금액은 저렴한 수준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광고는 브랜드를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매출을 일으키고 싶은 욕구 등을 기반으로 한다”며 “우리가게클릭이 일부 자영자들의 우려대로 홍보 효과는 적고 비용만 많이 든다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