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코로나19를 이유로 방문포장 주문인 포장주문에 대해 수수료를 면제해 왔던 배달앱사들이 수수료 부과를 두고 눈치싸움에 들어갔다. 거리두기 해제로 배달은 줄고 포장 주문이 느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배달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최근 기존 6월 30일까지로 예정돼있던 포장 주문 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9월 30일까지로 연장했다.

배민은 지난달 28일 배민사장님광장을 통해 “포장주문 무료 지원 정책을 재연장한다”며 “무료 지원 기간 종료 이후에는 포장주문 서비스의 이용 요금이 정상 과금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배민은 2019년 배민 오더 서비스의 일부분으로 포장 주문 서비스를 도입했고, 2020년 9월 포장·방문 카테고리를 출시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수수료를 전액 무료로 지원했다.

지난해는 포장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6개월씩 두 번 연장했으며, 올해는 3개월로 줄여 세 번 연장했다.

쿠팡이츠 역시 지난해 10월 포장 주문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배민에 발맞춰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연장해오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후 높아진 배달비에 배달 주문 대신 포장주문이 늘어나면서 배민과 쿠팡이츠도 점주에 수수료 부과하는 방침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계와 자영업자들은 배민·쿠팡이츠의 포장주문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 연장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배민사장님광장 캡처
사진=배민사장님광장 캡처

배민은 올해 초 단건배달 서비스의 할인 프로모션 종료에 앞서 지난해 6월부터 3개월 단위로 연장해오던 기간을 1개월 단위로 변경하는 등 기간을 단축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쿠팡이츠가 올해 1월에 선제적으로 프로모션 종료를 선언하면서 배민 역시 배민1의 프로모션을 종료했다. 이후 배민은 배민1의 배달주문에 대해 지난 3월부터 정상 요금제로 수수료를 부과했다. 

이런 추세를 봤을 때 배민과 쿠팡이츠가 조만간 포장 주문 수수료 부과를 두고 시기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외식업계는 분석했다.

특히나 배민·쿠팡이츠가 지난해까지 출혈 경쟁을 이어오며 외연 확대에 주력했지만 올해부터 수익성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배민은 단건배달 수수료 프로모션 종료 이후 지난 5월부터는 클릭당 광고(CPC) 상품 ‘우리가게클릭’을 출시했다. 정률제 광고인 ‘오픈리스트’ 상단에 상호를 노출해 소비자가 클릭시 클릭당 200~600원이 과금되는 형식이다.

배민 관계자는 “배달앱은 이용자 목적성이 뚜렷해 클릭시 실제 주문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식업계와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요금이 과다하고 점주들 간의 출혈 경쟁을 부추긴다며 반발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최근에는 이러한 배민의 우리가게클릭 광고 상품을 이용한 점주가 1만1000원의 돈가스를 팔고 42원을 정산받았다며 글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쿠팡이츠 역시 지난 1월 배달 수수료 인상 이후 같은 달 배달기사에 고정 배달비를 지급하는 리워드 프로그램을 중단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지난 5월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츠의 수익성을 지속해서 개선하며 손실을 줄여나갈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 3월부터 배달앱 이탈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배달앱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섣불리 포장 수수료 부과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요기요 주문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5월 포장 서비스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6배 증가했는데, 수수료를 부과하게 되면 포장주문을 주로 이용하는 점주 및 이용자의 이탈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민 관계자는 “당장 수수료율이나 부과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