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재명 이용해 자가발전? 국회의장 나갈 수 있는데 수모 당해야 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사진=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사진= 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이런 전투 시기에 (지난 대선에서) 1600만표를 얻어, 0.73%p 차로 진 이재명에게 뒷방에 갇혀 있으라고 하는 건 이적 행위, 이적 논리"라며 이재명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등판론을 띄웠다.

송 후보는 4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윤로남불' 내각을 만들어 밀어붙이고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일방 이전하고 후보들을 데리고 선거운동하듯 지방을 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원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원칙은 경선으로 문을 열어두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저도 열어놓고 모셨으면 좋겠다”며 "연장전 골차기라도 조금 했으면 하는 관중이 흩어지지 않고 더 모였다. 뭐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게 꼭 (인천) 계양을 출마라는 말은 단정하고 싶지는 않다”며 “여론조사든 뭐든지 해서 이길 카드로 둬야지 대의명분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자신이 이 고문의 이름을 이용해 서울시장 후보로 ‘자가발전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이재명 후보한테 물어봐라. 오히려 '개딸' 등 이재명 지지자들이 나보고 시장에 나오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정치인생에서 모욕적인, 내가 꼭 도마 위에 올라 있는 생선 같은 느낌으로 한 달을 보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집에 가버릴까 이런 생각을 엄청 많이 했다. 국회의원 2년 임기도 남아 있고 국회의장으로 나갈 수 있는 위치인데 굳이 이런 수모를 당하고 있어야 하나 생각도 들었다”며 “참모 중에는 ‘지방선거 다 망할 테니까. 왜 나서서 구정물을 쓰려고 하느냐. 2년 쉬면 부를 때가 온다, 왜 조급하게 그러냐. 쉬라’고 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 안팎에선 이 고문의 보궐선거 등판론이 힘을 얻으며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이원욱 위원장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이 전국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는 (이 고문의) 차출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 고문의 차출 고려 입장을 처음 내비쳤다. 그는 “분명한 것은 현재 민주당에 이재명만 한 스타는 없다는 점”이라고도 했다.

이 고문의 보궐선거 출마지로 유력하게 꼽히는 지역은 인천 계양을과 성남 분당갑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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