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국정과제위원회 관계자 초청 오찬
"언론, 때로는 편향적…정부가 국정 기록 남겨야"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서 백서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서 백서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다음 정부는 우리 정부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거의 부정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출범해 더더욱 우리 정부의 성과·실적·지표와 비교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정과제위원회 관계자 초청 오찬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5년 국정운영 성과에 대해 자신하는 동시에 전날 △검찰권 강화 △부동산 감세 △탈원전 폐기 등의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문재인정부 뒤집기'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우리와 많은 점에서 국정 철학이 다르다고 느끼고 있다”면서도 “철학이나 이념을 떠나 오로지 국민과 국익, 그리고 실용의 관점에서 우리 정부가 잘한 부분들은 더 이어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정부가 부족했던 점들은 거울삼아서 더욱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남긴 방대한 국정 기록은 기록에 그치는 게 아니라 미래 정부에 지침이 되고 참고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의미가 있다"며 "결국 역사는 기록이다. 지금은 국정이 항상 공개되고 언론이 취재해 모든 것이 기록될 것 같지만, 때로는 언론은 편향적이기도 해서 전체 국정 기록을 남기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발행한 백서는 우리 국민이 연속되는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를 더 큰 도약의 기회로 삼고 끝내 선도국가로 나아간 '국민의 위대한 여정에 대한 기록'이자 '위대한 국민께 바치는 헌정'"이라면서 "방역 모범국가, 가장 빠른 경제회복, 분배 개선,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인정 등이 위기 국면에서 나왔다는 게 놀랍다. 국민이 위기를 극복하는 주체가 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회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2007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있을 때 노무현(왼쪽)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2007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있을 때 노무현(왼쪽)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정부의 성과를) 역사가 알아줄 것'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평가받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위로가 내포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그 말대로 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성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이 평가되고 있는데, 그것은 당시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를 남겼기 때문"이라면서 "그 지표들을 다음 정부와 비교할 때마다 노무현 정부가 경제, 안보에서도 유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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