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LX그룹이 지난 3일 창립 1주년을 맞았다. LG 품을 떠난 독립 1주년이기도 하다. 1년이란 시간동안 자산과 실적 면에서 성장을 이뤘다. 그룹의 미래를 준비하는 승계 작업도 순조롭다. 새로운 사업을 찾는 인수·합병(M&A)이 화두다.
LX그룹은 지난해 5월3일 지주사인 LX홀딩스를 창립하며 공식 출범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 구본준 회장이 LG 집안의 ‘장자 승계 후 계열 분리’ 전통에 따라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 등 일부 계열사를 이끌고 독립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LX그룹의 계열사들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열사(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LX판토스)의 지난해 총 매출은 22조8099억원으로 전년(16조248억원)에 비해 42%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2591억원으로 전년(4025억원) 대비 212% 증가했다.
특히 LX인터내셔널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자회사 LX판토스를 포함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11% 증가하며 역대 최대인 6562억원을 기록, 그룹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해도 승승장구 중이다. 연결기준 1분기 매출 4조9181억원, 영업이익 245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덩달아 그룹의 몸집은 커졌다. 자산(별도 기준) 규모는 2020년 말 8조930억원에서 지난해 말 10조374억원으로 약 24% 증가했다. 대기업의 상징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에 포함될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자산 10조원을 넘은 대기업집단은 47곳이다. LX그룹은 재계 순위 40위권으로 추정된다.
LX그룹은 최근 M&A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적이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국내 유리 시장 점유율 2위인 한국유리공업을 약 6000억원에 인수했다. LX하우시스의 인테리어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달에는 국내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의 지분 63.3%를 약 1000억원에 매입했다. 최근엔 중견 시스템 반도체 기업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검토 중이다.
적극적인 M&A는 LG그룹과의 거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구 회장은 지난해 말 구광모 LG그룹과 상호 지분 정리를 마쳤다. 공정위에 LG그룹과의 계열 분리를 신청한 상태다.
총수 승계는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구본준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전무가 후계자로 유력하다. 구 전무는 LG전자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5월 LX홀딩스에 상무로 합류했다. 지난해 말에는 아버지로부터 LX홀딩스 지분 11.15%를 증여받아 2대 주주가 됐다. 올해 3월엔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했다. 그룹의 주력인 신성장동력 발굴 및 M&A 관련 업무를 익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준 회장의 딸 구연제씨도 ‘구본준 시대’ 이후를 대비할 재원이다. 범LG가로 분류되는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에서 인턴생활을 마친 뒤 마젤란기술투자에서 기업 투자 경험을 쌓는 중이다. 향후 LX그룹 내에서 벤처캐피탈(CVC) 관련 사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LX홀딩스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금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재계는 CVC 설립을 위한 포석으로 내다봤다.
LX그룹은 M&A를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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