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치 파운드리 부족에 DDI 공급난 이어져
중국 고객사에 모바일용 DDI 대량 공급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X세미콘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TV용, IT용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공급이 늘어나고, 평균판매가격이 높아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LX세미콘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58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2%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9% 늘었다. 1분기 매출은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4분기의 5386억원보다 465억원 많았다.
LX세미콘의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을 넘어선 것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LX세미콘의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5413억원, 956억원이었다.
1분기는 TV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최근 사상 초유의 DDI 공급난이 호실적을 이끌어냈다. LX세미콘의 주력은 DDI다. 전체 매출의 80~90%가 DDI에서 나온다.
높아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수요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LX세미콘은 LG디스플레이에 OLED TV용 DDI를 납품하고 있다.
앞서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LX세미콘이 중대형 DDI 사업에서 3000억원 초중반대의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대형 DDI는 TV, IT, 자동차용 등이다. 8K TV 보급 확산,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수요 확대 등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에 들어가는 소형 DDI에서는 약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정 연구원은 "아이폰 중심의 모바일 DDI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재고 조정에도 불구하고 BOE의 물량 증가로 계절성을 최소화했다"고 분석했다.
애플 아이폰용 OLED를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 BOE는 LX세미콘으로부터 DDI를 공급받는다. 최근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업체가 OLED 패널 채택을 늘리고 있는 점도 OLED DDI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용 DDI 납품 단가 인상 또한 LX세미콘 실적에 보탬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DDI의 부족은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의 여유 공간이 부족해진데 따른 것이다. LX세미콘의 DDI는 TSMC, SMIC 등 파운드리 기업이 생산한다.
파운드리 기업은 고부가 영역인 12인치 웨이퍼 팹에 투자를 집중한 결과 8인치 팹에서 나오는 주요 반도체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됐다. 8인치 웨이퍼로 생산되는 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력관리칩(PMIC) 등 주요 반도체의 수요는 비대면 시대를 맞아 크게 증가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부품 부족 현상이 차츰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 LX세미콘 1Q 영업익 1279억…전년보다 115.9% ↑
- 손보익 LX세미콘 사장 "ESG 경영, 성장과 직결되는 핵심가치"
- LX세미콘, KAIST에 '미래연구센터' 설립
- LX그룹,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에 5억 현물 기부
- LX 홀로서기 2년차…구본준 일가는 ‘M&A’ 中
- LX세미콘 지난해 영업익 3696억…전년보다 292%↑
- LX그룹, 매그나칩 인수 추진…LX세미콘과 시너지 기대감
- LX그룹 '1년 성적표' 살펴보니..."순조로운 독립"
- 올해도 8인치 파운드리 공급부족…DB하이텍 '약진'
- LX세미콘, 텔레칩스 주식 268억원어치 취득
- LX세미콘, 방열기판 공장 착공…연말 완공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