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현대해상 3% 인상...KB손보는 4.5% 올려

자동차보험/제공=연합뉴스
자동차보험/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영업용 자동차보험료가 연간 2만~5만원 정도 인상됐다. 최근 고유가로 근심이 큰 개인택시·배달차량·렌터카·화물차 등 생계형 운전자들의 신음이 커지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보험 등 6개 손해보험사가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했다.

자동차보험은 개인용, 업무용, 영업용으로 구분된다. 개인용은 일반 자가용, 업무용은 회사 등 법인차량, 영업용은 렌터카·일부 화물차·배달 차량·개인택시 등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각각 지난달 20일과 13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3% 인상했다. 또 DB손보는 지난달 16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2.2% 인상했고, KB손보도 지난달 21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4.5%를 올렸다.

여기에 이달 들어서는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4.5% 인상했고, 흥국화재는 지난 6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1.8%를 올렸다.

렌터카 등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가 100만원을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인상 폭은 2만~5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손보사들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는 인하했다. 지난 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대형 손보사들은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1.2~1.4% 인하했다. 또 이달 초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2% 내렸다.

보험사들이 생계형 운전자가 대부분인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는 인상하고,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이유는 지난해 영업용 자동차보험과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엇갈린 손해율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 장기화로 차량 운행량이 축소되면서 자동차 사고가 감소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렌터카 등 영업용 자동차 사고는 증가해 손해율이 치솟았다.

보험업계는 대형 손보사들이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나선 만큼, 아직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결정하지 않은 중소형 손보사들도 조만간 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보사 대부분이 비슷한 손해율을 보여 대형 손보사들이 먼저 보험료를 조정하면 중소형 손보사들이 뒤따르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최근 유가급등으로 타격을 입은 생계형 운전자들의 걱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영업용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지난해 배달, 렌터카 사고 증가로 인한 손해율이 증가한 영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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