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보험사 RBC 일제히 하락...고금리에 자본확충도 부담

서울/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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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재찬 기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또 한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돼 보험사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가 소상공인 코로나 피해 지원 등을 목적으로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발표하면서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커졌다.

한은은 이미 올해만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바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사 자산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채권의 가치가 하락했고, 이로 인해 보험사들의 RBC(지급여력)비율도 크게 떨어졌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의 59조4000억원에 이르는 추경 편성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지면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59조4000억원에 이르는 추경 편성안을 공개했다. 지방재정 보강 용도의 23조원을 빼도 시중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추경 규모만 소상공인 코로나 손실보전금 23조원을 포함해 30조원이 넘는다. 시중 유동성 증가는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소다.

앞서 3일 한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보다 4.8%나 뛴 것을 확인했고, 곡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측 물가 압력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한은의 전망에는 추경 변수가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26일 한은의 수정 경제 전망에서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에서 4%를 웃도는 수준까지 크게 올릴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인플레이션 압력과 추경 등을 고려할 때 금통위는 이달 다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플레이션 상황만 보면 한은과 금통위는 물가 안정에 적극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인상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은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매도가능채권의 가치가 하락해 보험사의 RBC비율도 추락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8월 사상 최저 수준이던 연 0.5%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0.75%에서 1%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또 올해 들어서도 각각 1월과 4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기준금리는 1.25%에서 1.5%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1분기 RBC비율이 크게 추락했다.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까지 RBC비율 246%로 지난해 말 305% 대비 5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161%로 23.6%포인트 떨어졌다. 또 삼성화재는 271.3%로 34.1% 하락했고, 현대해상 190.7%, DB손해보험 216.6%로 각각 12.7%, 15.6% 떨어졌고, KB손해보험도 162.3%로 17.1% 하락했다.

RBC비율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 대비 보험사가 쌓아둔 돈을 의미하고,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채권 가치가 떨어지면서 1분기 RBC비율도 하락했다”며 “보험사들은 재무건정성을 고려해 자본확충 압박이 크지만, 고금리에 자본확충 부담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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