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원수보험료 0.7% 늘었는데...다른 손보사 7% 증가

삼성화재 서초 사옥/제공=삼성화재
삼성화재 서초 사옥/제공=삼성화재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손보업계 리딩컴퍼니 삼성화재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 상위 5개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 삼성화재 원수보험료는 0.7%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다른 손보사들은 7%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KB손해보험은 1분기 일반보험 원수보험료에서 삼성화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는 원수보험료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몇해 전부터 이어진 손보사들의 매출 경쟁이 올해는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상위 5개사 손해보험사의 총 순이익은 1조20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62억원으로 21.5% 증가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KB손보 순이익은 1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가 증가했고,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 2222억원으로 70.4% 늘었고, DB손해보험는 2800억원, 현대해상은 1510억원으로 각각 47.4%, 19.6% 증가했다.

리딩컴퍼니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 순이익으로 4090억원을 거둬 손보사들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지만, 전년 동기 4310억원 대비 5.2% 감소했다. 손보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줄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는 지난해 특별배당으로 일회성 수익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이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28.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원수보험료에서도 다른 주요 손보사와 비교해 삼성화재의 증가세는 둔화된 모습이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가 대리점 등을 통해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로 보험사의 매출인 셈이다.

삼성화재의 1분기 원수보험료는 4조88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8490억원 대비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3조9690억원으로 7% 증가했고, DB손해보험은 3조8750억원으로 6.4% 늘었다. 또 KB손보가 3조924억억원, 메리츠화재가 2조6180억원으로 각각 7%씩 증가했다.

각 부문별 원수보험료로 보면 올해 1분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부문은 일반보험이다. KB손보는 일반보험 원수보험료로 4192억원을 거둬 삼성화재의 3978억원을 제치고 손보업계 일반보험 원수보험료 1위사로 올랐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원수보험료에서는 여전히 삼성화재가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증가세를 놓고 보면 다른 보험사들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화재는 1분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로 1조4748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4.4%, DB손보 4.5%, KB손보 5.1%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부터 자동차보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건 메리츠화재는 1분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고, 일반보험도 17.6%가 늘어 주요 손보사 중 매출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모습을 보였다.

손보사 원수보험료 중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부문인 장기보험에서도 삼성화재는 1분기 3조121억원을 거두며 가장 많은 보험료를 거둬 들였지만,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 4.9%, DB손보 5.9%, 메리츠화재 6.3%, KB손보 6.5%의 성장세를 보였다.

관계자는 “이미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손보사들의 매출 경쟁이 치열하다”며 “각 손보사가 새로운 보장담보 개발, 보험료 인하, 가입연령 확대 등을 통해 신규 고객확대와 함께 보험 리모델링 등을 통한 타사의 기존 고객들을 뺏어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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