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신설·확대 '트렌드'…"비은행 출신 적극 영입, 채용 계속 늘 듯"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변방'이었던 은행 내 디지털 조직이 어느새 '중심'이 되고 있다. 전 산업군이 맞닥뜨린 디지털 전환 흐름에 따라 각 은행들이 관련 부서의 몸집을 키우고 있어서다. 은행들은 이 과정에서 전문인력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은행들의 디지털 부서 규모는 커지고 있다. 적게는 200여명에서 많게는 800여명까지 불어났는데, 업무의 범위도 예·수신 업무 지원부터 신사업 주도까지 다양해졌다.
특히 신한은행 디지털 조직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분기 디지털 SOHO영업부, 디지털WM영업부를 신설했다. 조직 개편이 상품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신규 여·수신 상품 디지털 채널 비중은 지난해에 이어 70%를 웃돌고 있었다.
디지털/ICT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도 현재 785명(2021년 말 기준)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이뿐만 아니라 신한은행은 신한DS 등 그룹 내 전문성 높은 계열사들과도 협업하고 있었으며, 그룹 전체 디지털/ICT 인력은 1526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은행의 디지털 인재 영입도 눈에 띈다. 하나은행은 올해 디지털리테일그룹 내 DT혁신본부를 신설하며 디지털 역량을 높이고 있다. 또한 1970년대생인 김소정 전 딜리버리히어로 본부장을 디지털경험본부 부행장으로 선임하면서 비금융권 인재를 영입하는 실험을 단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IT부서/비 IT부서가 따로 구분이 돼 있기 때문에 기획·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IT부서를 거쳐야만 했다"며 "현재는 IT·디지털 인력들이 부서별로 배치돼 있어서 인력을 보다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는 애자일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우리은행, 국민은행도 각각 디지털전략그룹(우리은행), 테크그룹(국민은행), DT전략본부(국민은행) 등을 통해 디지털 전문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도 출범 이후 디지털 인재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 없이 온라인 서비스에 주력하는 만큼 편의성, 안전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특히 가장 최근에 출범한 토스뱅크의 인재영입 속도는 타 인터넷은행들보다 적극적인 모양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 초기부터 개발자의 비중이 높았고 이후에도 디지털 전문인력 채용을 늘려 왔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디지털 전문 인력(IT인력)의 비중은 다른 인터넷은행보다 높은 70%에 달한다. 또한 이 관계자는 올해도 IT를 중심으로 77개 부문에서 150~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권 내 디지털 전문 인력의 비중은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뿐만 아니라 은행권에서도 공개채용이 줄고 수시채용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며 "수시채용 중 대부분이 전문성을 요구하는 디지털분야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 은행들은 현재 본업 외 타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시도들이 늘어나고 있어 디지털 전문인력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다"며 "수시채용을 통한 디지털 인재 영입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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