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출근길서 "그 자체만 가지고 얘기할게 아냐"
대통령실 "제반 사항 보자는 뜻"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된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27일 여의도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된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27일 여의도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대통령실은 10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등 논란에 대해 "관련 사항은 충분히 보고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같은날 출근길에서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질문에 "어떤 후보자냐, 어떤 의혹이 있냐"고 되물었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이 '박 후보자의 음주운전 논란'이라고 재차 묻자 "음주운전 자체만 갖고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며 "음주운전도 언제 한 거며 가벌성이라든가 도덕성 같은 걸 따져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이 박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과 논란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자를 옹호하는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음주운전뿐만 아니라 제반 사항을 보자는 뜻"이라면서 "관련 사항은 충분한 보고가 됐을 것으로 안다. 이후 절차들을 지켜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명 전 박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을 확인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인사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후보자가 말해야 할 부분도 있으니 더 말을 보태지 않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후보자는 음주운전 외에도 논문 중복게재를 통한 연구 성과 부풀리기 의혹,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으로 활동하며 공공기관 계약을 따내려는 민간은행 사외이사도 겸직해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한편 이 관계자는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 임명 시점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으나,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지연돼 마감 기한인 이날까지 회신받긴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임명 권한을 행사하면 사상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국세청장이 탄생하게 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요한 자리니까 오래 비워두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있지만 아무래도 국회 사정을 포함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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