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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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정유사의 수익성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정유사들은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첫째주 기준 배럴당 22.87달러로, 전주(19.8달러)보다 3.07달러 올랐다. 지난달 셋째주부터 3주 연속 상승세이며, 3개월째 배럴당 10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용과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은 지난 1월 첫째주(배럴당 6달러)와 비교해 3.8배 이상 급등했다. 손익분기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오른 셈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럽 내 석유제품 수급 차질,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제한 등이 정제마진의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등·경유 마진이 40~50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강세가 이어졌고, 중국 소규모 민간 정유업체 가동률은 최근 빠르게 반등해 현재 63.7%로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그럼에도 중국 수요 상승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추정되면서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통제조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사들은 지난 1분기 고유가와 정제마진 초강세 덕분에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2분기에도 호실적은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이익은 1분기보다 줄어들 전망이나 정제마진 개선 효과가 이를 극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의 정유사 실적 전망을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1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정유부문에서는 1조3000억~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1조3320억원)보다 감소한 8000억~9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4조원을 넘긴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항공유 재고는 199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러시아 제재로 인한 등·경유 마진 강세가 이어져 실적 강세가 연간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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