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스텝 우려 확산...정부도 긴장상태 유지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채권 시장에서 급격하게 철수하고 있다. 최근 7거래일간 주식·채권 시장에서 외국인의 회수금액은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통화당국이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의 집계를 종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2일부터 13일까지 7거래일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3조1000억원이 넘게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7226억원, 코스닥에서 44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날 장중 물량까지 합치면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3조4000억원을 넘는다.
외국인은 이달 7거래일간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투자 자금을 대거 회수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까지 2조1657억원을 매도하고 5조1419억원을 매수해 2조9762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같은 기간 외국인은 만기 도래 채권 9조4058억원어치를 대거 상환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 6조4296억원 규모의 순회수 상태를 나타냈다.
통상 외국인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매수 규모가 매도와 만기상환보다 크면 순투자, 반대 경우는 순회수 상태로 각각 해석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한국은행과 정책 공조를 강화하고 이번 주로 예정된 국고채 바이백 규모를 기존에 예정된 2조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미국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당초 계획보다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염려가 커졌다. 미국 월가 주요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선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스텝)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연준이 금융시장의 전망대로 이번에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되면 이는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에 0.75%포인트를 인상한 이후 27년 7개월 만의 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