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진에어가 지주사 한진칼의 주식 매각으로 9년 만에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오는 15일 자회사 진에어 주식 전량을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매각 대상 주식은 한진칼이 보유한 진에어 주식 2866만5046주(지분율 54.91%)로 전체 매각 규모는 약 6048억원이다.
이와 관련해 한진칼 측은 주식취득 목적에 대해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현재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항공사 및 진에어를 포함한 통합 저비용항공사 출범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4월8일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3주기 추도식에서 “통합 LCC는 대한항공 자회사로 둘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한 이후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합쳐진 통합LCC를 대한항공 산하에 두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한진칼 관계자는 “항공계열사 수직계열화라는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중복노선 효율화, 연결편 강화 등 항공노선 네트워크 최적화를 도모하겠다”며 “기재 도입·운영 효율화 등 항공운송 관련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계열사의 기업가치 제고 및 항공소비자 편익 향상까지 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진칼은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진에어에 수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2020년 이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조원이 넘는 수준까지 차입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애초 2008년 진에어는 대한항공이 출자해 지분 100%를 가진 완전 자회사로 출범했다. 이후 한진그룹은 진에어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3년 6월28일 한진칼 자회사로 편제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윤철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진행 중이지만, 한진그룹 차원에서 그룹 내 항공사업 분야를 전반적으로 대한항공 중심으로 두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것”이라며 “대한항공이라는 중간지주회사를 통해 진에어는 물론 아시아나항공과 그 아래 LCC들을 효율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편의 초석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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