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0일 또다시 충돌했다. 일주일 사이 벌써 세 번째다. 이번에는 이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의장 직권으로 비공개회의에서 현안을 논의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빚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가 공개·비공개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비공개 내용이 자꾸 언론에 따옴표까지 인용돼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의장) 직권으로 오늘부터 비공개 회의에서는 현안을 논의하지 않고 안건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비공개 회의가 낱낱이 공개되면서 낯부끄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편한 논의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아니라, 비공개를 더 철저히 해서 논의를 건강하게 이어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비공개 회의를 거부하자, 배 최고위원은 “이렇게 일방적으로 없애시면 어떻게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이 대표는 “발언권을 얻고 말씀하라”며 맞받아쳤다. 

그러자 배 최고위원은 “최고위의 건전한 기능을 의장 직권으로 어떻게 (중단하느냐). 누차 제가 회의 단속을 좀 해달라고 제안하지 않았냐”며 “이 대표도 많이 (비공개 회의 내용을) 스스로 유출하시지 않으셨나”고 지적했다. 

이후 이들은 공개석상에서 반말을 써가며 감정싸움을 이어갔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모양이 좋지 않다”며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3분 만에 나와 대표실로 돌아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총회도 최고위원회도 그렇고, 비공개회의 때 논의된 사항이 나가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며 “비공개에서 논의된 사항은 될 수 있으면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게 제 원칙”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것은 구성원이 각자가 판단할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이래라저래라 강요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띄운 당 혁신위에 대해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16일 비공개 회의에서는 이 대표가 안철수 의원의 최고위원 추천 인사를 거부한 일을 두고 배 최고위원이 "졸렬해 보인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