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달 중 '당정 토론모임' 출범
이준석, 尹대통령 귀국 영접…'윤심' 구애?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지만, ‘성 접대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한 당 윤리위원회의에서 징계를 받을 시 낙마할 수도 있어 당권 경쟁이 조기에 점화된 모양새다. 특히 안철수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 접점을 늘려가는 데 이어 ‘공부 모임’ 조직까지 선언하면서 유력한 차기 당권 도전자로 떠올랐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이달 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만든 110대 국정과제를 공부하는 당정 연계 토론 모임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인수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과제) 사안 하나하나가 간단하지 않다. 어느 정도 제대로 개념을 가지고 공부하는 게 필요하다”며 “적합한 분들과 논의하기 위해 접촉하려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의원들과 접촉점을 늘려 입지를 다지려는 행보로 보고 있다.
실제 안 의원은 지난달 27일 친윤(친윤석열) 그룹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이끄는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예정에 없던 축사에 나섰다. 이 자리에 친윤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안 의원이 ‘반(反)이준석’ 연대에 몸을 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아울러 지난 28일 당내 수도권 당협위원장 모임인 ‘이오회’에 참석한 것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정점식 의원을 추천한 것도 친윤과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로 읽혔다.
차기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오는 7일 당 윤리위원회에서 이 대표에게 제기된 ‘성 접대 증거인멸 의혹’을 심의하기 때문이다. 현직 당대표에 대한 징계 안건이 윤리위에 정식 회부된 것은 국민의힘과 전신 정당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윤리위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제명 등 네 가지로 나뉜다. 9명의 위원 가운데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위원의 과반이 동의하면 징계를 결정할 수 있다. 가장 약한 경고 처분을 받더라도 이 대표의 리더십에는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안 의원이 이 점을 노리고 공부 모임을 출범시키려 한다는 분석이다.
안 의원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이 대표는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황이다. 장제원, 배현진 등 친윤계 의원들과 잇따라 마찰을 빚은 데다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 여부를 두고 대통령실과 진실공방을 벌여 당내에서는 비토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전날엔 윤 대통령과 관계에서 가교 역할을 해 왔던 박성민 의원마저 당 대표 비서실장 사퇴를 선언해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손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 안팎에서 고조되는 ‘손절’ 의혹을 일축하기 위해 윤심(尹心) 구애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이 대표는 3박 5일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 대통령을 직접 마중하러 갔다. 또한 윤 대통령과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하고,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출국길 배웅 때와 전혀 다른 행보로, 당시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순방 가실 때 허례허식을 없애려는 분인 것 같으니 안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배웅 길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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