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환경부 산하 수자원환경산업진흥 한강문화관이 내부 규정을 위반하고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장녀 A씨의 근무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수자원환경산업진흥으로부터 제출받은 ‘인사규정’과 ‘실무직근로자 및 특수직관리규정’에 따르면 해당 기관에서 A씨의 출퇴근 기록 등은 삭제됐다. 

A씨는 수자원환경산업진흥에서 기간제로 6개월 동안 일했고, 2019년 11월 퇴직했다. 지각‧조퇴‧결근‧휴가 등 복무와 관련된 사항을 기재한 근무상황카드와 인적사항, 근무기간, 경력현황 등을 기재한 근로자명부를 근로자 퇴직일로부터 3년간 보존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수자원환경산업진흥 측은 올해 11월까지 A씨의 기록을 보존해야 한다. 

고 의원실은 해당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수자원환경산업진흥측은 근로자명부만 제출했을 뿐 근무상황카드는 내지 않았다. 

수자원환경산업진흥측은 “개인복무기록은 전산화에 따라 근무상황카드가 아닌, 인사관리 프로그램인 그룹웨어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며 “A씨의 취업‧근무 등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진 뒤 개인복무기록이 삭제되지 않도록 그룹웨어 시스템을 개선해 6월부터 운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고 의원실은 그룹웨어에서도 A씨의 복무기록이 규정과 어긋나게 삭제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3일 국회에 김 후보자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송부 기한은 오는 29일까지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경과보고서가 송부되지 않으면 대통령이 10일 이내의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기한 내에 보고서가 오지 않으면 윤 대통령은 30일부터 이들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만큼, 귀국 후 임명 문제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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