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악재로 1분기 '빨간불'
엔데믹에 외부 활동 늘어도 프리미엄 수요 유효
초고가 가구, 맞춤형 인테리어 등으로 시장 공략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원자재 상승, 글로벌 물류 대란 등 대외적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엔데믹으로 외부활동이 늘면서 가구 수요는 줄었지만 프리미엄에 대한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샘 자체 매트리스 브랜드 포시즌 신제품 '바움' 매트리스. 사진=한샘 제공
한샘 자체 매트리스 브랜드 포시즌 신제품 '바움' 매트리스. 사진=한샘 제공

4일 가구·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에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GIORGETTI)’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8월 국내 선보인 죠르제띠는 1898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가구 브랜드로, 목재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현대리바트는 죠르제띠 론칭 2개월여 만에 8000만원대의 최고급 식탁 아마데우스를 비롯, 3000만원대 서랍장과 소파 등이 30점 가량 판매하며 매출 4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현대리바트는 죠르제띠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과 함께 가구 품목 수와 라인업을 기존 50여종에서 90여종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며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클래식한 흔들의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죠르제띠 무브(Move) 체어'. 사진=현대리바트 제공

신세계까사는 지난 5월 선보인 베스트셀러인 프리미엄 소파 ‘캄포’ 시리즈를 침대와 침구 카태고리로 확장했다. 캄포 소파는 2019년 신세계까사가 상품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출시한 패브릭 모듈형 소파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공간 디자인 업체 및 글로벌 아티스트, 디자이너 등과 컬래버레이션을 확장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확대한다.

한샘은 지난달 24일 R&D데이를 열고 카테고리별 프리미엄 라인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샘은 홈 리모델링 분야에서 고객의 개성과 취향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인테리어 라인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중가 상품 경쟁력은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을 추가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LX하우시스도 프리미엄 인테리어 브랜드 ‘LX Z:IN(지인)’ 제품들을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을 단행하며, 개인 맞춤형 고품질 인테리어 제품 수요를 집중 공략한다.

특히 주방과 욕실 제품에서는 지난해 선보인 하이엔드 라인업 ‘제니스9(Zenith 9)’는 천연 무늬목 등 최고급 소재를 적용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한다. LX하우시스는 올해 신소재를 적용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까사 캄포 슬립 베드. 사진=신세계까사 제공

업체들이 앞 다퉈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최근 연이은 대외적 악재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원자재가격이 폭등하고,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 급상승한 환율 등 영향으로 올 상반기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은 대부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성 제고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구·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 거래 감소와 엔데믹으로 인한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수요가 줄었지만, 프리미엄 제품 매출은 상승하며 관련 수요는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도 프리미엄 제품 출시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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