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직후 간담회 "금리 역전 따른 신흥국 파급 효과가 더 문제"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말 기준금리가 2.75~3.00%까지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대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창용 총재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6%를 넘었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예측 수준은 당연하다"라며 "다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정확한 인상범위는 주요 선진국의 금리변화, 유가·경기 변화 등 요인에 달려 있겠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19일 예정된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장관과의 면담과 통화스왑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미 통화스왑은 미국 연준의 역할이기에 통화스왑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양국 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여러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윤석열 대통령과 논의했기 때문에 통화스왑은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재닛 옐런 장관 면담에서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6%가 넘는 물가상승률이 계속되면 경기보다는 우선적으로 물가를 잡는 것이 거시경제 운영에도 좋다는게 금통위의 현재 입장이다"라며 "이러한 인식은 정부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 공조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에 대해서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8%를 넘기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배제할 수 없다"라며 "금리 역전 자체보다는 신흥국으로 파급효과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거 금리 역전은 세 차례 있었다"라며 "과거에도 금리가 역전됐을 때 차이는 0.50~0.1%포인트가 됐기 때문에 어느 수준까지 감내할지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답했다.
관련기사
- 이창용 한은 총재 "기준금리 한두 번 더 올려도 긴축으로 보기 어려워"
- 한은 "소비자물가 당분간 6% 상회…인플레 기대심리 확산 억제"
- "한은 기준금리 빅스텝" 하나은행, 예·적금 금리 최대 0.9%p 인상
- 기준금리 2.25% 됐다...치솟는 물가에 '사상 첫 0.50%p 인상' 빅스텝
- 원·달러 환율, 빅스텝에 꺾였지만…'강달러 여파'에 우려 여전
- 추경호 "10월쯤 물가 안정 예상…경기침체가 숙제"
- 尹대통령 "금리인상, 취약계층·사회적 약자에 부담돼선 안 돼"
- 두달새 5000만원 마통 이자만 54만원 늘었다…'대출금리 6% 육박' 한숨
- 고삐 풀린 원·달러 환율에…통화스와프 공감대 커진다
- 이창용-김주현 첫 회동…"거시경제·시장 안정 정책 공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