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대통령 승인 언급...대통령실서 기획·지시한 듯"
"尹지지율 보면 대통령실 인적 개편 있을 것"
"김종인 비대위원장? 이번에는 안 맡을 것"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3일 자신과 서훈 전 국정원장의 고발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보도자료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또 한번 거짓말을 했다”고 직격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에서 "어제 (김규현) 국정원장이 정보위 보고에서 ‘대통령께 보고했고 승인을 받아서 고발했다’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김규현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전직 국정원장 고발 건과 관련해) 대통령께 보고를 드렸고 대통령이 승인을 하셨다"고 언급했다. 정보위 전체회의 후 브리핑에서 김 원장이 ‘대통령 승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지를 두고서 여야 간 충돌이 있었지만, 회의 녹취록 확인 등을 통해 '승인' 언급은 사실로 확인됐다.
이는 앞서 윤 대통령이 국정원의 고발 사실을 애초 몰랐다고 말한 것에 정면 반하는 것으로, 야권은 "전직 국정원장 두 명을 고발한 것은 충격적인 일인데, 그 충격적인 사건의 배후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음이 확인됐다"고 반발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당무에 관여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는데 (권성동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문자를 보면 ‘내부총질 하는 당대표’라고 운운하셨지 않나. 대통령께서 거짓말한 것”이라며 “이번에도 또 한 번 거짓말을 한 것”이라 비판했다.
그는 "제가 볼 때는 대통령실에서 기획에서 지시했고 국정원이 고발했고 검찰이 수사하는 이 3대 기관이 총동원해서 두 명의 전 국정원장을 헤집어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나올 게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고발 건과 관련 법적 대응과 관련해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15년간 검찰 조사를 받았고 15년간 재판을 받았다"며 "허하고 웃고 있지만 속은 참 아주 괴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해 "대통령실 인적개편을 할 것"이라며 "지지율 최저 28%라는 있을 수 없는 통계가 나온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선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책임이 있으니까 경질이 돼야 한다”면서 “내각에서는 최소한 교육부총리, 행안부 장관, 이 정도는 해야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까 싶다”고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핵관'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보도와 관련, 비대위원장 하마평이 도는 것을 두고 “아무리 비대위원장 전문가라 하더라도 이번까지는 맡지 않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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