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변양균 처럼 자기 사람 아니더라도 기용하면 좋을 것"
"청와대에선 사적 채용 굉장히 제한...대통령실, 겸손한 해명 필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0일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 "어쩔 수 없이 당·정·대통령실 인적개편이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사적 채용 논란 파장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인적 개편의 최우선 대상은 ‘대통령실’일 것이라 내다봤다.

대통령실 인적 개편 방향에 대해 박 전 원장은 "이번에 변양균 경제고문처럼 자기 사람이 아니더라도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두루두루 잘 쓰면 저는 잘되리라고 본다"면서 “검찰공화국 만들지 말고 인재풀을 내 사람이 아니더라도 능력 있는 사람을 잘 쓰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정치를 하신 게 일천하기 때문에 잘 모르시는 것 같다"며 "그래서 완숙한 경지에 있는 서청원, 이재오 이런 분들을 정치고문으로 한 번쯤 모셔다가 그런 분 얘기들도 잘 듣는 게 좋다"면서 옛 친이계, 친박계 원로들을 기용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앞서 이날 같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해충돌 소지가 없고 능력이 검증됐다’는 취지로 해명한 데 대해 "소통수석은 이번에 처음으로 이상한 얘기를 하셨던데 어떻게 됐든 대통령께서 지금 현재 여론조사의 긍정평가가 32%, 부정평가가 63.7%이고, 특히 그렇게 부정평가가 많은 이유 중에 ‘인사실패’가 60.3%, ‘실패가 아니다’가 27.8%라고 하는데 대통령실 책임이 큰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씀들이 국민들한테 굉장히 화나게 만들고 있다”면서 “과거 청와대에서는 늘공과 어공들이 함께 근무하지만 어공은 대개 당직자들이 와 있는 분들이 많았고 사적 채용은 굉장히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지적을 하는데 ‘법적으로도 문제없다’, ‘당연한 거다’, ‘선거캠프에서 같이 일해 봤다’ 그러면 선거캠프에서 일하지 않은 사람은 청와대 못 들어가느냐. 겸손한 설명이 좋겠다”고 일갈했다.

앞서 강 수석은 "대통령실 채용은 공개 채용 제도가 아니고 비공개 채용 제도, 소위 말하는 엽관제"라며 "사실을 왜곡해 프레임을 통해 공적 채용을 한 비서진을 사적 채용이라고 비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한 바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겸 원내대표가 해당 논란 당시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이더라’ ‘최저임금보다 (월급을) 조금 더 높은 10만 원 밖에 못 받으니까 강릉 촌놈이 어떻게 서울에 사냐’ 는 등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도 “이런 식의 말씀들이 젊은 청년들에게 절망감을 주고 있지 않느냐, 지금 얼마나 많은 2030세대들이 9급 시험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또 얼마나 많은 젊은 세대들이 최저임금으로 또 생활을 하고 있는데 지도자들이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 듣기가 싫고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의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선 "지금 권성동 직무대행은 (임기를) 6개월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당내에서도 직권여당이 6개월간 직무대행 체제를 어떻게 가느냐, 임시전당대회라도 빨리 열자 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고 본다"며 "대통령께서도 당이 굉장히 실망스러운 일을 하고 있는 것을 잘 아시고 계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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