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대통령실은 4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입국 때 불거진 ‘의전 홀대 논란’에 해명했다. 행정부 인사가 아닌 만큼 국회에서 의전을 맡는 게 관례며, 윤석열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 측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양측이 조율한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미국 의전서열 3위이자 의회 1인자에 대한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 속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펠로시 의장이 공항 영접에 다소 소홀한 점이 있었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른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과 미 하원 대표단이 탑승한 전용기는 전날 밤 9시26분쯤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당시 현장에 국내 의전 인력이 아무도 없었다. 이 과정에서 펠로시 의장이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면서 홀대 논란이 일었다.
최 수석은 지침 상 펠로시 의장의 의전이 국회 영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행정부 요인이 방한할 경우 비중에 따라 외교부 장관, 차관, 의전장이 공항에서 영접하게 돼 있지만 의회 인사는 국회에서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최 수석은 "의전 지침상 외국 행정부 요인이 방한하면 외교부 장관, 차관, 의전장 등이 공항에서 영접하는 것이 명확히 규정돼 있다"면서 "의회 인사는 파트너인 국회가 의전을 맡는 것이 관례이고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 의전팀이 영접을 나가려고 했으나 미국 측이 늦은 시간인 점 등을 감안해 사양했다며 서로 조율된 사항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펠로시 의장 방한 기간 윤 대통령과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것 역시 사전에 이야기된 만큼,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최 수석은 “대통령 휴가 일정이 겹쳐 예방 일정을 잡기 어렵다고 미국 측에 사전에 설명했고, 펠로시 의장 측도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휴가 기간은 이달 1일부터 5일까지다.
최 수석은 “주요 동맹국 의회 수장이 방한한 만큼 직접 면담은 어렵더라도 전화로라도 인사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게 어떻겠느냐는 양국 의견 교환이 있어서 오늘 오후 서로 통화하기로 조율했다”고 말했다.
통화가 펠로시 의장 방한 뒤 조율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통화와 관련된) 그런 의사를 갖고서 의중에 담고 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갑자기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미 의회를 경시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 속 윤 대통령이 연극을 관람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말에는 “우리가 미 의회를 경시할 이유도 없고, 가장 중대한 (의회) 요인이 왔는데 우리가 홀대하거나 경시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연극은 어제 저녁 펠로시 의장이 (한국에) 도착하기 전 봤던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면담이 중국을 의식해 불발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모든 것은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면서 “압축적으로 드린 말씀이고, 해답은 언론의 영역”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