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 아들·극우 유튜버 VIP자격 참석 은폐?"
행안부 "남아있는 일부 자료 추가 폐기 했을 뿐"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행정안전부는 5일 극우 유튜버 및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전 회장 아들 권 모 씨 등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초청대상자와 관련한 논란이 일자 명단을 최근 삭제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관련 법에 따라 파기했다”며 반박했다.
행안부는 이날 오후 설명자료를 내고 "대통령 취임식 초청대상자 명단은 개인정보로서 관련 법령에 따라 5월 10일 취임식 종료 직후 삭제했으며 실무추진단 사무실에 남아 있던 자료도 5월 13일에 파기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업무처리 과정 중에 실무자 간 이메일로 주고 받은 일부 자료가 남아 있어 추가 파기한 것이므로 초청대상자 명단 삭제는 특정 목적과 관련이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행안부는 윤 대통령 취임식 당시 초청할 대상자의 신원 조회 및 초청자 발송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 이때 수집된 개인정보는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이다.
행안부는 명단 파기 근거로 든 개인정보보호법 제21조를 보면 ‘개인정보처리자는 보유 기간의 경과,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 달성 등 그 개인정보가 불필요하게 됐을 때 지체 없이 파기해야한다’고 명시돼있다.
앞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혐의와 연관된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 아들과 '극우 유튜버'로 알려진 안정권씨가 VIP자격으로 참석해 논란이 되자 행안부가 이를 은폐하려고 파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면서 "누구의 지시로 파기한 것인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행안부에 윤 대통령 취임식 초청대상자 명단 제출을 요구했으나 같은달 15일까지 행안부가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고 의원실이 재차 명단 제출을 독촉하자 행안부 측은 '개인정보보호법상 자료를 제출할 수 없고 개인정보 처리 목적이 달성돼 폐기할 예정'이라고 답했고, 이날 명단을 폐기한 것을 확인했다는 게 고 의원실의 설명이다.
고 의원은 "의원실이 특정해 요구한 자료를 삭제하고 이를 은폐하려 했다. 이는 국회를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이라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