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8일 이준석 대표를 향해 ‘선당후사’를 제안했다. 당이 어렵고 혼란스러운 만큼 헌신하는 자세로 자진사퇴해 후일을 도모하라는 이야기다.
서 의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저는 그동안 기존 당헌·당규에 따르면 비상 상황이라고 규정할 근거도 없고 명분도 없다고 말씀드려왔었다"며 "다수결로 결정하는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고, 민주주의의 약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임전국위원들 말씀을 들어보면 최고위원회의 기능 상실보다는 현재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 하락이 더 심각한 점을 염두에 두고 '비상 상황'이라 인식하셨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상임전국위원회 위원장(의장)으로서 당헌·당규에 충실하고 또 원칙과 상식을 가지고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나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 의장은 “비대위가 출범하고 나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만일 인용이 된다고 한다면 당에서는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고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힘 있고 책임 있는 사람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이 대표도 만나야 하고, 만나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가) 억울한 점이 있지만 당이 어렵고 혼란스러우니 헌신하는 자세로, ‘선당후사’하는 자세로 사표를 내겠다, 그리고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면서 “이 대표가 복귀하더라도 '영'(令)이 서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사전에 이런 것들을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장은 비대위원장으로 5선 중진 주호영 의원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풍문으로 들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 전환을 의한 의결에 들어간다. 비대위로 전환되면 현 지도부는 해산된다. 이 대표의 지위와 권한 역시 소멸된다. 이 대표는 전국위 의결이 끝나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관련기사
- '친이준석계' 정미경, 최고위원 사퇴…"당 혼란·분열 수습이 먼저"
- 홍준표, 이준석에 자중 촉구 “복귀 어려워...성숙해져 돌아오라”
- 서병수 "비대위 출범시 이준석 해임…비대위원장 5선 중진급 될 듯"
- 與 상임전국위, '비상상황' 결론…비대위 전환 임박
- 이준석 "윤핵관은 삼성가노...위기 오면 가장 먼저 도망"
- 정미경 이어 한기호까지…與 비대위 전환 앞두고 '친이준석계' 줄줄이 사퇴
- 오세훈, 이준석 법적 대응 예고 우려…"당이나 본인에게 도움 안 돼”
- 서병수 “이준석, 법적대응 자제하길”...與 '주호영 비대위' 체제 유력
- 與 의총서 ‘주호영 비대위원장’ 임명안 추인 ...73명 전원 찬성
- 안철수, 당권 도전 시사…"역할 있다면 마다치 않을 것"
- 국힘, 주호영 비대위원장 의결....'해임' 이준석 "가처분 신청할 것"
- 이준석, 與 '비대위 전환' 반발해 가처분 신청 접수
- "두번 실수 안돼"...서병수, '국힘 새 비대위' 위한 전국위 소집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