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제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마다치 않겠다”며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방향' 토론회가 끝난 뒤 당권 도전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당 대표 도전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은 중도와 보수가 통합해서 실용적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합당 전과 후에도 아주 일관성 있게 주장하고 믿었던 것으로,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대중정당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 의원은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오는 9월과 11월, 내년 1월에 전당대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개개 정치인이 '몇 월에 하는 게 좋다'고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 그렇게 되면 그것 자체가 여러 갈등의 소지가 있다”며 “어떤 한 사람의 주장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성격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안 의원은 “제대로 선출된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해선 전당대회를 하는 게 비대위원장 역할”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당내 최다선인 5선의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
안 의원은 비대위 전환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한 이준석 대표를 향한 우려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본인과 당을 위해 멈춰야 할 때다. 이 대표는 당의 귀중한 자산이다. 이번 일이 잘 해결돼 좀 더 거듭나는 그런 계기로 삼길 바란다”며 “소송 등을 계속 강행하다 보면 옆에 있던 분들까지도 떨어져 나갈 우려도 있지 않나”라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당 일각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2선 후퇴' 요구가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당 내부를 분열시키는 그런 용어는 앞으로 안 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교육부가 추진했으나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반발로 사실상 폐기된 '취학연령 만 5세 하향' 정책에 대해서는 "만 5세 입학이 좋으냐 나쁘냐는 굉장히 지엽적"이라면서 "아이들 미래 준비, 부모 경력 단절, 공교육 정상화의 세 가지 질문을 전 국민에게 물어봐야 한다. 핵심을 봐야 하는데 어디가 초점인지 모르고 이렇게 흘러가는 게 정말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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