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가 5일 당을 '비상 상황'으로 결론내렸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상임전국위를 열고 당이 '비상상황'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상임전국위는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시·도 위원장 등 10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상임전국위는 지난 2일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소집됐다. 이 자리에는 재적인원 54명 가운데 40명이 참석했으며, 해당 안건에는 29명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전국위가 당을 비상상황이라고 판단하면서 비대위 출범은 사실상 공식화됐다. 상임전국위는 당대표 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당헌 개정안 작성과 심사 표결을 벌이고 있다. 오는 9일 전국위원회에서 당헌 개정안이 의결되면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를 거쳐 비대위가 공식 출범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표결에 앞서 상임전국위원들에게 당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해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셨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뒷받침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당 내부 문제로 혼란을 끼쳐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의원총회에서 거의 만장일치, 99.9% 찬성으로 현재 상황이 비상상황이다, 비대위를 출범해야 한다고 이미 의결한 바 있다. 최고위에서도 4명 찬성으로 의총과 똑같은 결론을 내려 오늘 상임전국위 소집을 요청한 것”이라며 “의총과 최고위 의결 내용을 참작해 지혜와 혜안, 집단지성을 모아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상 상임전국위원이 아니므로 모두발언 이후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비상상황이라고 보는 근거가 무엇인가',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이상 비상상황이 아니라는 이준석 대표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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