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자에 포함
5년간 37조원 투자 계획 차질없이 이행 전망
"고용 인원 늘리고 국가 경제 이바지에 최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15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신 회장은 경제 활성화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사면 대상이 됐기 때문에 그룹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는 물론 국내 경제 활성화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법무부는 "2022년 광복절을 맞이해 8월15일자로 중소기업인·소상공인 등 서민생계형 형사범, 주요 경제인, 노사관계자, 특별배려 수형자 등 1693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주요 경제인 중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도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현재 집행유예 기간 중이지만 특별사면(형선고실효)으로 복권됐다. 

롯데그룹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사면을 결정해 준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며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 제공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 제공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사면 후 그룹 역량을 결집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투자에 더욱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발표한 향후 5년간 37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 이행을 통해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힘쓸 전망이다. 롯데는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뿐만 아니라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 투자도 집중한다.

국내 투자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조원 규모 국내 공장 부지 후보군을 검토하며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다. 공장 부지가 결정되면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롯데 유통 사업군도 고용 유발,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롯데몰 송도(가칭)’ 경관 심의 서류를 접수하고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롯데몰 상암(가칭)’도 서울 서북 상권의 랜드마크 쇼핑몰을 목표로 설계 작업이 한창이다.

롯데는 연간 1만기 생산능력을 보유한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중앙제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생태계 확장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이달 말부터 접근성이 좋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사업장 부지의 전기차 충전소 활용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경영 활동에서 제약이 해소되며 해외 사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리튬메탈 음극재 미국 스타트업 ‘소일렉트(SOELECT)’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롯데알미늄은 양극박 유럽 공장 투자로 생산 규모를 2배로 확대하는 등 미국, 유럽 등 배터리 소재 시장 진출도 강화하고 있다.

14일 VCM 이후 박형준 부산시장(왼쪽에서 5번째)과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에서 5번째)함께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14일 VCM 이후 박형준 부산시장(왼쪽에서 5번째)과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에서 5번째)함께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미국 시카고 ‘킴튼 호텔 모나코’를 인수한 롯데호텔은 브랜드파워를 강화하며 글로벌 프랜차이즈 호텔 운영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사업인 ‘라인 프로젝트’, 롯데건설의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개발사업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등 동남아 사업들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한 2030부산세계박람회(이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활동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송용덕,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팀장을 맡는 전사 차원 조직 ‘롯데그룹 유치 지원 TFT’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TFT에서는 식품·유통군이 국내 활동, 호텔·화학군이 해외 활동을 중점적으로 담당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특별사면 복권으로 글로벌 신사업과 책임경영 등이 기대된다"며 "그룹 차원에서 더 많이 투자하고 고용 인원을 늘려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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