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상용차(버스·화물)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상용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1351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159대)보다 749%나 급증했다.

국내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중국산의 점유율은 지난해 1.1%에서 올해 6.8%로 1년 만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KAMA는 “중국산 전기상용차가 저렴한 가격, 다양한 모델, 우리의 국내·외산 무차별 보조금 등에 힘임어 점유율을 큰폭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산 전기버스는 다양한 모델수와 값싼 가격, 무차별 보조금 등을 앞세워 올해 상반기 436대를 판매, 48.7%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면서 우리 시장을 국산버스와 양분했다. 전기화물차는 아직은 국산 중심(비중 95.2%)이나 국산대비 약 1000만원 값싼 중국산 소형화물차가 올 상반기 915대 판매되면서 전년동기 11대에서 821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내수 판매는 대수기준으로는 2014년 이후 가장 낮았다. 그러나 금액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자동차 내수 판매는 대수기준으로는 전년동기 92만4000대에서 81만8000대로 11.5% 감소했다. 반면 금액기준으로는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에 그치면서 평균 판매가격은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실제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가 대수기준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으나, 금액기준으로는 국산 3.4%, 수입차 2.6% 감소에 그치면서 전기차, SUV 등 고가차량에 대한 수요 집중으로 평균 판매가격은 3900만원에서 4200만원으로 9.3% 상승했다.

국산차 평균 판매가격은 3230만원에서 3510만원으로 수입차는 6980만원에서 783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6%, 12.2% 증가했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대수기준 시장점유율은 2021년 18.1%에서 2022년 17.7%로 감소했으나, 1억원 이상 고가차 판매 증가 등 금액기준으로는 지난해 32.4%에서 올해 32.6%로 증가했다.

하이브리드(플러그인·마일드HEV 포함), 전기차 등 전기동력차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4.1%증가, 20만대 넘게 판매되면서 시장점유율은 25%를 돌파했다. 전기차는 신차 출시 등으로 2021년 상반기 3만9000대에서 75.3% 증가한 6만8000대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4.3%에서 8.4%로 2배 정도 상승했다.

수소전기차는 9.9% 증가한 4754대로 점유율은 0.7%을 기록했으며, 하이브리드는 20.8% 증가한 13만8000대로 점유율은 16.8%을 보였다.

정만기 KAMA 회장은 “무차별 보조금 제공 등으로 전기버스 등 전기상용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급증 중인 중국산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면서 “수입산과 국내산간 무차별 원칙은 지켜가되 국내·외산간 차별 대우를 하는 중국 등 일부 국가의 경우엔 상응 대책 마련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미국 상·하원은 북미산 전기차에 한해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가결했다”면서 “한·미 FTA의 내국인 대우원칙에 의거 한국산 무차별 대우를 지속 요청해가되 필요 시 한시적이라도 우리의 상호주의 원칙 적용 여부도 검토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